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스무 살 철없는 고딩 엄빠가 등장해 패널들을 기함시켰다.
22일 방영한 ‘고딩엄빠3’에서는 이제 막 아이를 낳은 스무 살 고딩엄빠가 등장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고딩 엄빠들은 대부분 출산한 지 2년은 족히 넘은 출연자들이었으나, 이들은 2020년 처음 만나고, 2021년 교제했으며 2022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알려 너무나 빠른 속도에 걱정이 될 만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은 전준영 씨와 김이슬 씨였다. 운동을 그만두면서 학교까지 자퇴한 준영 씨에게 우연하게 친구의 친구로 알게 된 이슬 씨는 너무나 반할 만한 사람이었다. 준영 씨는 자취를 꿈꾸는 이슬 씨에게 동거를 제안하고, 열아홉 어린 나이에 두 사람은 동거까지 돌입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말았고, 두 사람은 어렵게 결심하여 아이를 낳는 방향으로 마음을 바꿨다.

책임지려는 모습까진 좋았지만 준영 씨는 다소 대책이 없었다. 일단 그는 배달 오토바이로 일을 해 돈을 많이 번 후 그 돈으로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일단 준영 씨가 위험한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세월을 흘려 보내듯 준영 씨는 스무 살이 막 된 즐거움을 만끽이라도 하려는 듯 친구들과 만났다.
이제는 태어난 이후 얼굴 한 번 못 본 딸 소이가 중환자실에 있고, 곧 있으면 퇴원을 맞이한다. 준영 씨에게는 이토록 나태할 여유는 없었다. 더군다나 부부는 준영 씨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었다. 부부가 먹고 마시며 노는 것은 온통 준영 씨 부모님이 내주지만 이는 준영 씨 부모의 노후이며, 하물며 준영 씨 아버지는 작년 12월 은퇴를 했기 때문에 연금으로 네 식구가 생계를 잇고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준영 씨 부친이 엄하게 준영 씨를 어르려고 해도 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일단 준영 씨가 사춘기 때 아버지와 부딪치고 난 후 아버지를 너무나 어려워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열심히 놀던 준영 씨는 “저희는 오늘만 살고 내일은 죽는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며 장난스럽게 인터뷰를 했으나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준영 씨는 결국 용기내어 아버지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향을 잡았다. 준영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춘기가 왔을 때 호되게 혼을 낸 적이 있다. 그 이후 대화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색하게 거리가 멀어졌다. 정말 속상하다”라며 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진심을 내비쳤다.

드디어 준영 씨 부부의 딸 소이의 퇴원날이 다가왔다. 준영 씨 부부는 한껏 긴장한 기색이었다. 이슬 씨는 “아기가 저희와 함께 하고 있지 않다. 원래 3월 예정일인데 11월에 태어나는 바람에 중환자실에 있다. 처음에는 혼자 숨도 못 쉬고 그랬는데, 이제는 혼자 숨도 쉬고 밥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좀 놓여서 놀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아이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는 작고 건강해보였다. 아이를 안고 돌아온 부부를 반긴 건 정장 차림으로 케이크를 사서 돌아온 준영 씨 부친이었다. 손녀를 처음 보니 그 마음에 살뜰한 정성을 부린 것이었다.
인교진은 “어떤 엄마아빠가 되고 싶냐”라고 물었고, 이슬 씨는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은 엄마가 되고 싶다”, 준영 씨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라고 대답해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