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건우가 송혜교와의 첫 촬영 에피소드와 배운 점 등을 공개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배우 김건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12월 파트1에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10일 파트2가 오픈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건우는 극 중 학폭 가해자 무리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손명오로 분해 열연했다. 일명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 손명오까지 일명 '동은오적'으로 불리는 빌런 집단에서 가장 친구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물질적인 욕심과 성공하고 싶은 욕망도 남다른 캐릭터다. 파트1 후반부에서 갑자기 실종되며 미스터리에 휩싸이고, 파트2에서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로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7년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데뷔한 김건우는 무식한 손명오 캐릭터와 달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이며, 한예종 소문난 몸짱에 연극원 수석이라는 과거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 글로리' 이후 차기작으로 첫 뮤지컬 '빠리빵집'을 선택해 연습 중이다.
최근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시청시간 집계 결과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동안 집계된 '더 글로리'의 시청시간은 무려 1억 2359만 시간이다. 특히 영어권 TV쇼 1위인 '너의 모든 것' 시즌4의 총 시청시간은 6406만 시간. 그 두배에 가까운 기록을 세운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전 부문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김건우는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더 글로리'를 첫날 처음 찍는 신이 혜교 누나와의 촬영이었다"며 "떡볶이 집에서 같이 촬영했는데, 나한테는 중요한 신이었다"며 "다른 부분들은 찍다가 그걸 찍으면 감도 있었을 거고, 편했을 텐데, 첫날 찍으니까 그날이 좀 어려웠다. 그날 많이 찍기도 했고. 명오의 느낌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송혜교 누나는 선배라는 의미를 넘어서 진짜 어른 같았다. 정말 빈말이 아니라 자기한테 중요한 신들이 있는데, 그럴 땐 욕심도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혀 그런 게 없었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해' 하면서, 나한테 존댓말을 하더라. '편하게 하고 떨지 마시라'고 리드를 해줬다. 누나랑 많이 붙었는데 한 번도 문제 없이 수월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송혜교와 말을 놓나?"라는 질문에 "편하게 말을 한다. '더 글로리' 멤버들이 모두 친해져서 말을 편하게 한다"고 답했다.
또한 김건우는 송혜교한테 배운 점으로 "나도 누군가의 선배가 됐을 때, 후배가 있다면 오픈 마인드로 많은 부분을 열어주고 싶다"며 "각자 연기를 잘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좋은 신은 만들어내는데 초점으로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0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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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