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정수가 절친이었던 고(故) 김주혁을 떠나보내고 난 후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24일 공개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선공개 영상에서 한정수는 “4~5년 전부터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 온 게 극장에서 영화 보다가 왔다. 심장이 막 두근거리고 호흡이 안되서 영화 보다가 뛰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좀 이따가 수면 장애도 왔는데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잤다. 3~4일을 밤을 새워도 잠을 안 잔다”고 말해 오은영 박사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정수는 “2~3년간 일상생활이 안 됐다. 공황이 오면 진정시켜야 하니까 약부터 찾았다. 약을 먼저 빨리 먹고 가라앉혀야 하니까. 공황약 1~2알 가지고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자 오은영 박사는 무언가를 적었다.
한정수 친구인 배우 조연우는 “한정수는 다닐 때 항상 파우치를 가지고 다닌다. 그 파우치를 열면 약이 수십 개가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정수는 “나한테 이게 왜 왔을까 생각해봤는데 내가 이병이 딱 왔을 때가 김주혁이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사고가 나서 떠나고 그 계기로 터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친구 떠났을 때 드는 생각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느낌 나밖에 없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털어놓았다.
고 김주혁은 배우 김무생의 아들로 부친과 함께 배우의 길을 걷는 점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2017년 10월 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사망해 당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사고 직후 구조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시간여 뒤 세상을 떠났다. 부검 결과 사인은 머리 뼈 골절 등으로 인한 손상에 의한 것이었다. 다만 사고 원인은 5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희 의문으로 남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정수는 절친이었던 고 김주혁이 떠난 후 매년 고인의 생일과 기일을 챙기며 돈독한 우정과 애틋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저 절친이 떠난 후에도 고인을 챙기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 한정수는 고 김주혁을 잃고 큰 상실감을 겪고 있었고 공황장애에 수면장애까지 겪고 있었다.

그간 한정수는 방송에서 종종 고 김주혁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며 힘든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2018년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무명 10년 동안 곁에 있어준 사람이 고 김주혁이라며 "제일 친하고 한 명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먼저 가는 바람에 충격을 좀 많이 먹었다”며 “완전 멘붕이 왔다.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혼자 있는 것 같았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3~4개월을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 폐인처럼 앉아 있었다”고 했다.
2019년에는 TV CHOSUN ‘연애의 맛’에도 출연했는데 "2년 정도 힘들었다. 아무것도 안 했다. 사람 관계도 다 끊었다. 가족 같은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사라지고 오래 만난 여자친구도 어느 순간 떠났다.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삶이 180도 바뀌었다”며 “하지만 지금이 더 좋다. 쓸데없는 욕심이 있었는데 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월에는 TV CHOSUN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힘든 상황에서 어느 정도 극복한 듯 했다. 하지만 ‘금쪽상담소’에서 털어놓은 그가 구체적으로 밝힌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한정수가 오은영 박사를 만난 것이 변화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24일 오후 9시 30분 방송.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