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그룹 '소방차'의 멤버 이상원이 근황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이상원이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낸 가운데 그가 소방차 시절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상원은 "정원관과 친해진 후 나중에 김태형이 들어왔다. 세 명이 마음이 잘 맞고 춤도 당시 잘 춰서 전영록 선배가 무대를 하자고 제의해줬다. 결정적으로 송골매의 구창모 선배가 기회를 줬다"며 소방차라는 그룹이 만들어진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소방차의 이름이 원래 '코스모스 위에 나비 앉았네'였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 이름은 유흥업소에서 현수막에 이름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변경을 요구했다고.
이상원은 "그래서 고민하고 있는데 민방위 훈련 때 직진하던 소방차를 보고 막힘없이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소방차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방차가 뜨는 데 6개월 걸렸다. 6개월 지났을 때 숙소 창문을 열고 보는데 밑에 7~8천 명의 팬이 기다리고 있더라. 결국 숙소에서 쫓겨났다"며 당시 인기를 입증했다.
소방차는 인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했던지 "전성기 시절 하루 스케줄이 18개였다. 도저히 소화할 수가 없었다"며 "부산에서 끝나자마자 다시 비행기 타고 서울로 오는 일도 많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정말로 바쁠 때는 하루에 잠을 2,3시간 밖에 못 잤다"며 "행사하고 잡지사, 신문사 인터뷰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밤 행사도 다녀야 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용돈은 참 많이 드렸다"고 웃음 지었다.
이상원은 "5천만 원 정도를 일부러 현찰로 바꿨다. 부모님 기분 좋으시라고. 그걸 아버지 칠순잔치 때 딱 드렸더니 아버님이 놀라서 말을 못 하시더라. 그 모습이 저는 가장 행복했었다"고 말해 애틋함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그런 소방차를 탈퇴한 데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상원은 "소방차를 탈퇴하며 멤버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속상한 게 많았다. 섭섭한 것도 있었다. 이건 그때 당시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른 멤버들은 전혀 생각을 못 했겠지만, '이렇게는 할 수 없겠다' 싶어서 나왔다"며 "가슴이 아프지만, 제가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소방차 전체에 흠집을 내기싫다. 내 일생에 있어 그런 아름다운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그룹 잉크의 이만복과 량현량하의 량하를 만났다. 이상원은 이만복과 함께 국내 최초 7인 댄스그룹인 '잉크'로 인기를 끌었다.
잉크는 당시 고난이도의 춤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이만복은 "형이 나를 더 높게 뛰게 만들어 줬지. 1년 동안 등만 튀기래"라고 회상해 웃음을 더했다.

이상원은 "만복이 같은 퍼포먼스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없을 것이다"라며 "그래도 잉크 때가 행복했지?"라고 물었다. 이만복은 "형이 빠지고 돈이 더 들어왔을 때가 더 행복했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상원은 "안무하다가 마지막 동작할 때 장 파열로 실려 갔다. 바로 응급수술을 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한 달 동안 있었다"고 알렸다.
그런 뒤 "그때 소방차 두 명이 병원에 찾아와 재결합 제의를 했다. 갈등이 심했다. 잉크는 동생들에게 맡기고 재결합을 해야겠다 결심했다"며 잉크를 하차하고 소방차로 재결합 했던 계기를 일렀다.
한편 소방차의 재결합 곡인 'G카페'를 작곡했던 주영훈은 "소방차 재결합에 그 곡이 잘 어울렸다. 근데 재결합에 성공했는데 왜 또 그렇게 삐지고 싸우냐"고 물었다.
이상원은 "따로 일본 활동을 병행했었다. 근데 언어 구사가 안되니까 재미가 없었다. 1년 남짓 하다가 넘어왔는데 두 분(정원관, 김태형)은 NRG 제작자가 됐고, 나는 따로 떨어져 나왔다"며 "연락 안하고 안 본지 너무 오래 돼서 이제 두분의 근황을 물으면 할 말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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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