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송혜교 살리고싶었다"..'더 글로리' 파트3는? '비하인드 코멘터리' 대방출[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27 08: 25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를 비롯한 흥행 주역들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했다.
26일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이 업로드 됐다. 코멘터리 현장에는 주연 배우 박성훈(전재준 역), 정성일(하도영 역), 김히어라(이사라 역), 차주영(최혜정 역), 김건우(손명오 역)와 김은숙 작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더 글로리' 파트2 영상들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은숙 작가는 문동은을 향한 하도영의 마음을 묻자 "'모르겠다는 말 잘 안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라고 한 그 대사에 많이 담았다고 생각한다. 연진이(임지연 분)의 남편이여야만 동은이에게 쓰임이 있는거다. 연진이를 떠나면 동은이를 볼 더이상의 이유가 없으니까. 본인 마음을 그때는 확신 못했다가 삼각김밥 먹을때 '내가 이 여자 좋아했구나' 확신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은숙 작가는 손명오의 장례식에서 이사라가 최혜정의 목에 상해를 가하는 장면을 보며 "의사분께 자문 받았다. 그런데 의사가 그림 그리면서 여기는 뼈가 있고 여기는 뼈가 있으니까 반드시 여기를 찔러야한다더라. 그래서 '감독님, 반드시 여기를 찔러야지 죽지는 않는대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이장면 끝나고 저의 싸함을느꼈다. 기분이 안 좋고 끝났는데도 예민했다. 그걸 연진이도 똑같이 느꼈다더라. 그래서 우리 당분간은 이런역할 하지말자, 이러다 큰일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악역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은숙 작가는 "나도 그런 신 쓰면 괴롭다. 행복한걸 쓰면 그런 경험 못하다가 어두운걸 쓰니까 피폐해지더라"라고 공감했고, 박성훈은 "저는 원래 운전하다 누가 끼어들어도 '왜저래' 이러고 마는편인데 '더 글로리' 찍을땐 클락션 울리고 그랬다"고 운전신을 언급했다.
이어 김건우는 손명오의 장례식 장면을 보며 "우리가 스스로 자멸하는 장면중 하난데 나의 장례식장이라는 설정 자체가 대본 읽을때부터 너무 신선했고 저는 그 신에 나오지 않지만 우스갯소리로 촬영장에 놀러가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은숙 작가는 "쫑파티 때 '파트3 할까?'하는 얘기를 하다가 명오가 자기 어떻게 부활시켜주면 안되냐고, 어떻게든 살아나겠다고, 자기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고, 김건우는 "명오없는 파트3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문동은(송혜교 분)과 친모 정미희(박지아 분)의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을 본 김히어라는 "저때 혜교언니 연기보고 너무 좋았다"고 감탄했다. 박성훈 역시 "송혜교 배우의 못보던 표정과 연기를 볼때 시청자로서 묘한 쾌감이 있다"고 공감했다.
김은숙 작가는 "혜교가 저거 찍고 탈진할뻔 했다더라"라며 "피해자분들 보면 가장 1차원적으로 보호받아야할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 세상에 태어났을때 내가 부딪히는 첫 번째 세상이고 첫번째 어른이고 첫번째 보호자다. 근데 첫번째 가해자가 되는 엄마들이 있으니까 그 엄마를 동은이 엄마로 그리고 싶었다. 동은이란 캐릭터를 보호하고 싶었고 그 적정한 상황을 설정하게 됐다. 엄마가 강조한게 핏줄이다. 그걸 이용해서 동은이만 할수있는 복수를 되돌려주고 싶었다. 엄마한테"라고 동은이 엄마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재준의 죽음이 도영과 동은의 계획이었냐는 질문에 김은숙 작가는 "둘이 계산했다고 생각하며 썼다. 그 장면이 나오진 않았지만 동은이가 어디까지 역할 맡았고 옥상에서부터 추락까지는 도영이 직접 손으로 해서 둘이 같이 계획한거라 생각하고 썼다. 결국 도영이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희가 추락해서 죽은거서럼 재준이도 똑같이 추락으로 죽이고 싶었다. 죽을때도 재준이 답게. 그러다 보니까 원맨쇼가 나왔다. 마지막에 눈을 떠서 올려다본건 자신을 죽인 사람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성훈은 "저게 갯벌을 물에 개어서 촬여한건데 두달 지나서도 면봉 하면 진흙이 나오더라. 갯벌이 젖었는데 어떻게 퇴근했는지 궁금하냐. 액션 배우가 먼저 빠지는걸 보여주고 제가 촬영했는데 (액션배우가) 빠지는걸 보고 매니저한테 '도망갈까?' 했다. 너무 겁나서. 온몸에 갯벌이 젖었는데 제작진이 캠핑카를 들려와서 거기서 샤워하고 퇴근할수있게 배려해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에 대해 김히어라는 "HAVE A NICE DAY다 이 XXX아"를 꼽았고, 박성훈은 "어쩐지 XX예쁘다고 했어"를 꼽으며 "재준이의 높은 자존감을 보여주는 대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는 "댓글 보니까 '김은숙 지금까지 욕쓰고싶어서 어떻게 참았냐'더라. 정말 원없이 했는데 너무 이분들이 잘하셨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박성훈과 김히어라는 "가장 어려웠던게 욕설하는거였다"며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하고 연구하고 여러 자문을 구했다"고 해명했다.
김경란(김소요 분)이 가해자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은숙 작가는 "모든 피해자가 동은이처럼 앞으로 나아갈수있는건 아니다. 동은이가 너무 영웅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벗어나지 못하는 피해자도 있다, 그게 더 슬플것 같았다. 그 세계 아니면 다른 세계를 상상해내지 않았던 경란이었는데 동은이가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다른 세계를 꿈꾸게 된다. 명오의 세계를 기점으로 다른 삶을 살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경란이도 응원이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주여정(이도현 분)이 동은을 사랑한 이유로는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알아볼수 있다. 응급실에서 마주쳤을때부터 거기다 영양실조 이런걸 종합하면 '이사람을 돕고싶다'에서 시작했을거다. 우연히 바둑 광장에서 만나서 시간이 흐르면서 신비한 여자였을 것 같다. 근데 그 시간이 아주 잠깐이지만 자기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잊게되지 않았을까. 이사람의 나의 구원이구나. 서서히 스며들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는것까지 하는 완벽한 여자"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동은의 "복수가 아니라 사랑이었나보죠"라는 대사를 들은 정성일은 "저런건 생각하면 써지시냐"고 물었고, 김은숙 작가는 "생각하면 생각이 난다"며 "나 진짜 억울한게 김은수 대본받고 오글거려서 어쩌고 저쩌고. 근데 이제 내 대본 받으면 이제 각오해야되는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혜정이는 재준이를 사랑한것 같다. 재준이가 하는 모든 말이 나쁘다. 그래도 항상 재준이 옆에 있다. 끝까지 기대하고. '들어올래?' 장면에서 들어간다. 제일 찐사랑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정성일은 "명오은 혜정을 사랑했을까요?"라고 물었고, 김건우는 "안사랑하면 러시아가자고 하지 않지"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은숙 작가는 "명오가 찐사랑이네?"라며 놀라기도 했다. 그는 "재준이는 나쁜 놈의 식으로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재준이와 연진이는 밖에 사람이 있는데 그방에서 밀애 즐기고 연진이가 하는 나쁜행동을 말리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은숙 작가는 박연진의 엔딩에 대해 "모욕적인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동은이의 영광과 반대로 연진이의 모욕이다. 눈에 보이는것들을 다 잃고 그 외에 없는 죄를 덮어쓰고 살면서 굉장히 모욕적으로 감옥 생활을 할거기때문에 영광을 잃었을 것 같다. 보통 감옥을 속어로 학교갔다온다고 표현하지 않나.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가장 모욕적인 연진이의 엔딩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 이후 문동은의 삶에 대해서는 "사실 말 안되는거 알았는데 여정이 엄마가 거기에 나타나는건 정말 판타지 같은 일이다. 그렇지만 요만큼씩 1%의 신의 개입이 있었다고 하면 옥상까지 올수있다 생각해서 동은이를 살리고 싶었다. 교도소로 들어가는 엔딩이라 또다른 지옥을 향해 가는건데 그런 미친 사랑이라면 그렇게 살더라도 둘이 함께라면 가끔은 웃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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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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