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고립돼 버린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포천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결혼 2년차 부부의 갈등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광명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다 남편과 결혼으로 포천에 왔다고 말했다. 포천은 남편의 가족들이 함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 남편은 "이사를 하고 갈까 생각해봤지만 아내는 쉽게 이 집을 팔고 서울로 가서 전세를 하자고 한다. 하지만 그게 포기가 안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포천'이라는 부부의 신혼집을 정리해보자고 제안했다.

남편은 포천이 집이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나에게 포천은 외딴 곳이고 생각만해도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지인도 정리하고 자신의 영업장도 정리했다. 포천에 와서 잃은 게 너무 많다. 남편은 얻은 게 많고 익숙하지만 아내는 잃은 게 많고 불편하고 외롭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도 포천을 떠난다고 하면 두렵지 않나. 그 두려움이 아내가 느끼는 그 두려움이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남편은 "가족은 물론 아내와 아들이지만 본가로 많이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쪽에서 얻는 게 없다. 본가에서 지원을 많이 받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의 심리 검사에는 남편이 어머니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가족과 정서적인 분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자신의 부모님도 이혼을 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두 살때 쯤 이혼하셨다"라며 "이혼을 하면 지금하는 게 나을까 생각했다. 나는 옛날이 기억이 안 나기 때문이다. 그냥 외롭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던 당시 아내는 홀로 아들을 돌봤고 아들은 잔소리를 하는 엄마를 때렸다. 그 순간 아내는 서러움에 울음을 터트렸다. 아내는 "이제 이혼 하네 마네로 싸우니까 아기를 뺏길까봐 두렵다. 남편이 나를 버리면 아기를 뺏길까봐 걱정된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내는 과거 아빠 때문에 역도를 선택했지만 미용을 하고 싶어서 역도를 포기하고 미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자신의 힘으로 얻은 미용실을 남편과의 결혼으로 포기해야 했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포천으로 간 것보다 자신의 힘으로 했던 미용실을 포기했던 게 억울했던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남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나라고 물었고 아내는 "어쩔 땐 불쌍할 때도 있다. 중간에 껴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 됐든 나를 먼저 챙겨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미용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원하면 다른 미용실에 가서 일을 하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내 미용실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포천에 왔는데 너무 쉽게 다른 곳에 가서 일하라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집에 있는 게 마치 잠겨 있는 것 같다. 탁 잠겨서 그 안에 있는 느낌이다. 그 잠금 모드를 해제해야한다. 그걸 해제하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중고 경차라도 선물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그게 있으면 당장 미용을 하지 못하더라도 교육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은 첨예한 갈등에서 언제나 자신의 생각만 주장한다"라고 말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신체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바로 들어오지 말고 한 시간이라도 걸으셔야 할 것 같다"라며 아이 앞에서 분노를 표출하지 않도록 자제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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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