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안소요 "송혜교=문동은 그 자체였어요"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3.28 14: 42

'더 글로리'에서 경란 역으로 열연한 배우 안소요가 송혜교와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안소요는 28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파괴당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안소요는 어린 시절 문동은의 단짝이었으나 동은에 이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어른이 돼서도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 손명오(김건우 분)의 곁에 맴도는 처지인 경란 역으로 열연했다. 

배우 안소요 2023.03.28 /sunday@osen.co.kr

극 중 전혀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피해자 동은과 경란을 두고 '더 글로리'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연민과 공감이 일었던 터. 안소요는 경란과 동은의 관계에 대해 "둘은 진짜 친했던 관계다. 하복을 입을 때까지는 둘이 정말 친하고, 티 없는 웃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이였는데 단지 계절이 바뀌고 교복이 춘추복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학교폭력을 당하면서 둘의 관계가 부서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은과 경란의 성격도 다르고, 같은 상황일 때 어느 누가 어떻게 할 거라고 함부로 장담할 수 없을 거다. 동은처럼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어려운 일 아니겠나. 누구나 경란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왜 아직까지도 경란이는 그렇게 살고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경란이도 나름대로 많이 노력했을 거라고 봤다. 벗어나기 위해서,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그런데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고 그런 실패의 날들이 쌓이고 쌓여서 현재에 와서는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기에는 힘을 많이 잃은 상태가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안소요 2023.03.28 /sunday@osen.co.kr
안소요는 "극 중에 드러나지 않은 경란이의 세월이 긴데 그 하루하루들을 머릿속으로 상상을 많이 했다. 동은이랑 경란이가 지금 모습이 되게 다르지만 굉장히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리고 웃음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것. 그게 경란의 모습인 것 같다"라며 "직면하기 어려운 감정이기 때문에 계속 밀어내고 소화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했던 것 같다. 고통스러운 감정이 많으니까. 나도 꿈이 있고 웃음도 많은 아이였고. 그걸 한 순간에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왜 동은 다음 경란이 피해자였을까'라는 질문에 "동은의 빈자리를 대신할 적합한, 무엇보다 만만한 대상이 경란이었을 거다. 동은이 친구이기도 했고. 경란이도 동은이처럼 주변에 도움 청할 어른들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힘들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중 큰 에피소드는 없었다. 제가 초반에는 분량도 적고, 경란 캐릭터도 그렇거니와 저도 내성적이라"라며 웃은 안소요는 "그래도 다들 배우님들이 쾌활하고 다들 털털해서 현장 분위기는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배우 안소요 2023.03.28 /sunday@osen.co.kr
무엇보다 그는 송혜교와의 호흡에 대해 "선배님과 호흡을 주고 받는 장면은 거의 후반부에 있었다. 그때까지 저는 몇번 보지도 못했고 대선배님이다 보니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런데 캐릭터가 갖는 동은과 경란의 동질감이 있었다. 인사만 드렸는데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선배님이 동은 그 자체로 보이더라"라고 했다. 
안소요는 "함께 했을 때 동은이랑 경란이라 동질감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동은은 나랑 너무 다른 모습인 것 같고. 단단해 보이고 잔잔해 보이는 그 얼굴 이면에 얼마나 많은 파도가 있었을지 그게 그냥 눈빛에서 전해졌다. 정말 정도 예상하지 못하게 마음이 이렇게 무너져 내리는 듯한 그런 감정을 느꼈다. 대면했을 때"라고 덧붙이며 뭉클함을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