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우가 아역 시절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에서는 42년 경력의 아역 출신 배우 이민우가 게스트로 출연, 고두심과 함께 인천 강화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5년째 연기를 쉬고 있다는 이민우는 “자의로 일을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예 (연예계를) 떠나야겠다는 개념은 아니고 멈춰야겠다 생각했다”라며 “제가 다섯 살 때부터 일을 해서 학교 생활 거의 없이 정말 일만 하면서 살았다. 그리고 20, 30, 40살이 되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저한테 큰 문제가 생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1980년 CF모델로 활동, 8살의 나이에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으로 정식 데뷔한 이민우는 아역 배우 시절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학창 시절에 소풍 한 번도 못 가봤다. 촬영이 있으면 촬영에 가야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고두심은 “친구들과 가야했으니 서운했겠다”라고 안쓰러워하자, 이민우는 “그때는 촬영장에 있는 게 더 재밌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고두심과 다방에 도착해 노래를 감상하던 이민우는 ‘노래’와 관련된 과거 트라우마를 겪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는 “(학창 시절) 방송 일을 하다가 오랜만에 학교에 갔더니 음악 시험을 본다 하더라. 오랜만에 학교를 갔는데, 교실에 있는 반 친구들이 너무 낯설더라. 노래를 해야 하는데, 입만 계속 뻥끗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계기는 사실 방송이었다”라며 “당시 촬영 중 감독님들이 종종 쉬는 시간에 아역배우에게 노래를 시켰다. 그래서 제가 노래를 부르면 ‘에이 너 노래 못하네~’해서 상처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까지 노래하는 게 그렇게 싫었다”라고 털어놔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아찔했던 촬영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민우는 제작진에게 “개집에서 주무셔본 적 있냐”라고 질문, “떠돌이 아이 역을 맡아서 빈 개집에서 자고 일어났어야 했다. 누워서 잠든 걸 촬영을 했다. 스태프들은 잠시 인서트를 찍고 철수해버렸고, 전 거기서 잠이 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다행히 조감독 형이 철수를 했다가 내가 없으니 찾으러 와주셨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라며 웃어보였다.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를 할 것이냐’는 고두심의 질문에 단호히 “아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배우를 했다는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이 싫다 좋다를 떠나서, 이왕 태어난 거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런 이민우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시점에 학창 시절을 꼽았다. 이민우는 “고등학교 3학년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라며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그때의 모습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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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