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스타들이 ‘가짜뉴스’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최근 이범수부터 유연석, 세훈 등 커뮤니티를 통한 ‘썰’에 의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 배우 이범수는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교에서 갑질했다는 의혹을 최종적으로 벗었다.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신원불명의 제보글로 시작된 신한대학교내 교수 이범수 관련 논란은 교내 다각적인 조사에도 불구하고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학생회 전담 TF의 조사 결과 추가 피해진술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범수는 학생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폭로자에 따르면 이범수가 빈부에 따라 반을 나눠 학생들을 차별하고, 폭언과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갑질’ 행동으로 휴학률이 5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판명났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범수는 블라인드 제보 1건으로 무분별하게 재확산된 루머와 허위사실에도 묵묵히 버티며 학교 측의 감사에도 성실히 응했다. 또 감사 과정에서 제보 자체가 허위 사실임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결국 확인되지 않은 제보 사실로 인해 피해는 신한대학교와 재학 중인 학생들, 그리고 이범수에게 돌아가게 됐다. 소속사는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루머를 재확산시킬 경우 강경하게 대응 예정이라고 알렸다.
배우 유연석은 ‘경비원 무시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연석이 자신의 아버지를 모욕했다는 내용으로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당시 아버지가 유연석이 사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는데, 유연석에게 손가락질과 무시를 당했고, 결국 모멸감에 일을 관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킹콩by스타쉽은 “배우에게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같은날 “질투심에 그런 글을 썼다”며 사과문이 올라왔지만, 작성자는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작성자는 “저는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만 말했을 뿐이다. 쓰다보니 감정에 치우쳐 쓰게 된 것은 인정한다. 아버지가 유연석 씨 때문에 경비원을 그만두신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이어 “일이 커질 줄 몰랐다. 죄송하다. 더이상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적었다.
이에 소속사는 “이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앞서 안내드린 바와 같이 작성자를 상대로 선처 없이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고, 이후 “명예훼손,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유연석 관련 허위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을 23일 서울경찰청에 접수했다. 수사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법적대응 엔딩으로 끝이 났다.
엑소 세훈은 혼전임신 루머와 여자친구 사칭 인물을 직접 해명하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산부인과에서 유명 아이돌 멤버를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작성자는 “검진차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여자친구를 목격했다”면서 멀리서 촬영한 남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결혼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공개된 사진 속 아이돌의 체형과 ‘유명 아이돌’을 근거로 엑소 세훈을 지목했고, 이로 인해 세훈은 혼전 임신 루머에 휩싸였디. 글이 삭제된 이후에도 사진과 글은 계속해 다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고, 이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OSEN에 “온라인에 유포된 세훈 관련 루머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내용을 유포한 명백한 범죄행위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현재 게시글이 삭제된 상황이나, 최초 게시자 및 루머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라고 알렸고, 세훈 역시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이런 상황이 만들어져 매우 화가 난다. 오해조차도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팬들에게 직접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을 믿지 않은 일부 누리꾼이 등장하자 세훈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며칠 전부터 말도 안 되는 글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녔고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법적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팬분들도 아시겠지만 몇년 전부터 제 여자친구라고 사칭하는 여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훈은 “SNS를 통해서 연인인 것처럼 게시물을 올리고 글을 쓰고 저도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전혀 모르는 여자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게 여기까지 일이 커졌네요.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사진, 글 다 제가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하며 해당 루머를 재차 부인했다.
이처럼 수많은 스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익명성을 이용해 블라인드로 글을 올리면서 ‘카더라’를 생성했고, 피해는 스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장하는 의혹이 스타들에게 민감한 ‘갑질’, ‘인성 논란’, ‘혼전임신’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쉬운 요소인만큼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즉각 해명을 이어가도, 이미 ‘갑질 연예인’으로 인식돼 계속된 해명에도 피해가 여전하다. 유튜브를 통해 뜬금없이 터지는 ‘이혼설’, ‘임신설’, ‘사망설’과 달리 커뮤니티를 통해 ‘썰’로 퍼지는 카더라는 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라고 믿게하는 위험성이 있다. 가짜뉴스와 카더라 모두 만들어내는 것 역시 자정 작용이 필요하겠으나, 새롭게 접한 정보를 어떻게 소비할 것이냐 역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세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