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본업으로 돌아갔다. 늘 자영업자들을 위해 눈부신 솔루션을 제공하며 상생의 길을 걸었던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 1일차 자영업자가 됐다. '장사천재 백사장'이 매콤한 리얼 예능의 맛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tvN 새 일요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를 비롯해 백종원, 이장우, 존박, 권유리, 뱀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인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를 담는다. 대한민국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요 포인트.
‘아프리카에서 밥장사로 살아남기’ 편에는 ‘제2의 백종원’을 꿈꾸는 배우 이장우가 백종원, 뱀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탈리아에서 밥장사로 살아남기’엔 백종원-이장우 콤비에 가수 존박, 배우 권유리가 투입돼 또 다른 영업기를 만들었다.

‘백패커’에 이어 다시 한번 백종원을 앞세운 이우형 PD는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의 요식업계 월클 도전기다. ‘골목식당’ 같은 데선 백종원이 무서운 호랑이 멘토로 나오는데 그런 분의 자영업 1일차 이야기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마음으로 보면 재밌을 듯하다”고 자신했다.
이 말에 백종원은 “처음에 섭외 왔을 땐 한식의 세계화 이런 좋은 얘기를 하더라. 제가 잃을 게 많으니 할 리가 없었는데 나중엔 자극하더라.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하게 됐다. 저를 도발하니까 속아서 하게 됐는데 너무 힘들어서 욕을 엄청했다. 멤버들도 저한테 요리법보다 욕을 배웠을 것”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가루 왕자’, ‘팜유 막내’ 등의 애칭을 얻은 이장우는 백종원의 수제자로서 ‘제2의 백종원’ 타이틀을 노린다. 그는 “음식을 처음 접한 모든 시초가 백종원 때문이었다. 음식을 쉽게 할 수 있게 알려주고, 한식 요리를 편하게 바꿔준 분이니까.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는데 너무 많이 배웠다”며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이렇게까지 열심히 산 분인 줄 몰랐다. 이 정도 재력이면 좀 쉬셔도 되는데. 저랑 20살 차이가 난다. 이런 분들이 우리나라를 빨리 일궈냈구나 싶더라”며 “똑같은 프로그램이 많다 할 수 있지만 50년이 걸리든 더 걸리든 한식을 초밥처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제발 잘 돼서 또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뿌듯하더라. 말 끝마다 저한테 배웠다 하고 잘하니까. 제작진이 매일 주변에 제일 잘되는 초밥집이랑 레스토랑 등의 매출을 비교해줬다. 볼 때마다 이를 악물었고 그 과정에서 제가 흔들리기도 했는데 이장우가 부추기더라. 그러니 아이디어를 찾게 되고 정신적으로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화답했다.
아프리카 밥장사에 나선 예능 대세 뱀뱀은 ‘영업 천재’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아프리카는 다른 세상 같았다. 상상하는 거랑 달랐다. 손님들도 독특한 분들이 많았다. 돈을 안 들고 와서 음식을 달라더라. 나도 화도 나더라.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일 듯하다. 기대 이상일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유려한 이탈리아어로 나폴리 매장 홀을 지배한 존박은 “굉장히 어렵고 큰 도전이었지만 되돌아보니 좋은 추억이었다. 가끔 장사하는 꿈도 꾼다. 악몽인지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좋은 추억이었다”며 “백종원 사장님이 고생 정말 많이 하셨다. 외국에서 장사하는 노하우를 여러분도 배워가시길”이라고 미소 지었다.
존박과 이탈리아 밥장사에 합류한 유리는 장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그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유튜브 시즌2까지 했는데 장사는 해 본 적이 없었다. 많이 혼나고 많이 배웠다. 인생을 배웠다. 평생을 소녀시대로 살았는데 나폴리에선 전쟁터였다. 많이 경험했다. 혼날수록 더 잘하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강조한 대로 ‘장사천재 백종원’은 단순히 해외에서 요리하고 한식을 대접하며 풍경을 담는 여타 요리 예능과 다르다. 말 그대로 요식업계 1인자인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한식을 만들고 현지인들에게 판매하며 자영업자로서 돌아간 초심과 고군분투 영업기가 포인트다.
이우형 PD는 “다른 요리 예능과 차별점? 우리는 역할극보다는 백종원의 본업 수행기다. 큰 차별점이 거기에 있다. 한식의 세계화보다는 백종원이 장사로 어떻게 통할지에 집중했다. 감히 다른 곳보다 리얼 상황이었다 말할 수 있다. 낯선 장소에 들어가서 수행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오픈하는가 과정을 봐 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멤버들은 “촬영이 힘들었지만 너무 즐겁게 진행했고 잘돼서 또 했으면 좋겠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이 생겼다. 많은 관심 주셔서 백종원 사장님을 끌고 시즌2, 시즌3까지 할 수 있길”, “나폴리에서 정말 장사 해볼까 싶었다. 노다지”라는 말로 실제 창업과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백종원은 “시즌제는 못한다. ‘백패커’보다 더 힘들었다. 진짜 고생 많이 했다. 죽었구나 생각하고 시작했는데도. 멤버들도 방송인 줄 왔다가 못해먹겠다고 했다. 그래도 나중엔 리얼하게 장사하는 걸 적응하더라. 아이디어도 같이 내고 했는데 다시 하고 싶진 않다. 다음엔 진짜 망신당할 것 같아서”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또다시 한식 요리 예능이다. 하지만 ‘장사천재 백사장’이 얼마나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4월 2일 오후 7시 45분에 첫 방송 예정.
/comet568@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