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 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이 신예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 제작발표회에서는 성용일 감독, 신현수, 이순원, 임세미 그리고 3학년 2반 학생들(권은빈, 김기해, 김민철, 김수겸, 김정란, 노종현, 문상민, 김소희, 신명성, 신수현, 신혜지, 안다은, 안도규, 여주하, 오세은, 우민규, 윤종빈, 이연, 최문희, 홍사빈, 황세인)이 참석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다.

이날 연출을 맡은 성용일 감독은 “사실 원작보다 대본를 먼저 보게 됐었는데, 대본을 보고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어 원작을 찾아보게 됐다. 공통적으로 든 생각은 ‘(이 작품은) 재밌을 수밖에 없겠다’였다”라며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미지의 생물체와 조우하고 싸우게 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다른 어떤 분이 와도 연출을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부분은 이 안에 있는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성 감독은 “학생들이 절망적이고 암울한 상황임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장면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이런 장면이라면 내가 잘할 자신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윗분들에게 제가 연출을 하고 싶다고 졸랐다”라고 말해 출연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신인에 가까운 다수의 배우들을 캐스팅을 한 과정에 대해 “가장 1순위는 연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였다. 기본기가 갖춰져 있어야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고, 조화롭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얼마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주느냐였다. 그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모였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싱크로율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캐스팅에 앞서 연기냐, 싱크로율이냐,라는 고민을 했는데, 가장 고민했던 역할이 국영수였다. 원작의 국영수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면 연기를 잘 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어 배우 안도규를 캐스팅을 했다. 또한 원작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반전의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우의락 역에 홍사빈을 캐스팅했다. 원작의 이미지와 가장 다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안도규는 “국영수 역할을 원래 굉장히 하고 싶어 감독님께도 어필했었다. 오디션 때부터 감독님께서 ‘8kg를 빼올 수 있냐’고 해서 감량해 가는 등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추고 영수의 아픔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홍사빈은 “원작의 캐릭터는 굉장히 미소년 같고, 뷰티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촬영하기 전에 감독님께서 제 성격과 연기 스타일을 봤을 때 저에게 캐릭터 해석을 많이 넣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주셔서 그렇게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고 부연했다.
이춘호 중위를 맡은 배우 신현수는 “이춘호 중위는 이 세계관에서 가장 먼저 구체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인물이다. 사건 후 3학년 2반에 소대를 맡게 되면서 ‘이 아이들은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든 상황에서 맞서 싸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춘호 중위가 극중 1대 다수로 마주하는 장면이 많은데, 촬영때마다 속으로 ‘이 상황이 최선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어 미안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행동은 단호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제가 따뜻해질 수 있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원빈 병장 역을 맡은 배우 이순원은 “이름이 굉장히 매력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원빈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 말을 듣고 거울을 보면서 ‘아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인이기도 한 역할인데, 제가 전역한지 20년 가까이 된다. 병장에 심지어 21살 역할이다. 이건 완벽한 부조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원빈이라는 캐릭터가 아이들과 2살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의 친구다”라며 “군인이라는 신분으로서 아이들에게 생존 기술을 가르치면서 소대장님이 아빠같은 역이라면, 원빈이는 엄마같은 역할이었다. 조금 더 따뜻하고 최대한 아이들을 자식을 대하듯이 표현하려 노력했다. 중간자 역할이기 때문에 소대장의 말과 아이들의 말을 전달하는데, 여기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담임 선생님 박은영 역을 맡은 임세미는 “아이들 편에 서 있는 박은영 선생님 역을 맡았다”라며 출연 계기에 대해 “대본을 읽고 이 많은 차기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만족 중이다. 거의 데뷔작을 보고 있는 건데, 이들의 역사를 시작하는 순간과 이 눈들을 직접 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일상에 있던 어른 역이지 않나. 최대한 아이들 편에 서서 바라볼 수 있게 노력했다. 그런데 사실 제가 노력할 게 없었다. 배우 친구들이 저를 너무나 많이 반겨줬었고, 현장에서도 ‘쌤’이라고 불러줬다. 그만큼 편안하게 현장에 녹아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치열 학생을 맡은 김기해는 “방과 후 전쟁활동을 정확히 10년 전에 웹툰으로 먼저 접했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할 정도였다. 이런 대작이 영화나 드라마로 되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고 읽었는데 이 자리에 제가 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찍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덕중 학생을 맡은 우민규는 “사실 제가 지금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 중이라 긴 시간 촬영에 앞서 걱정이 많다. 그런데 여기 있는 배우, 스태프분들이 저의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C 박경림은 “죄송한데 지금 수상소감을 하고 계신 거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우민규는 “제가 너무 긴장했다”라면서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라고 꿋꿋이 소감을 마쳐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노애설 학생을 맡은 이연은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갔는데, 모든 현장이 어렵지만 이번 현장 난이도가 생각보다 너무 높았다. 안 보이는 것들과 싸우고 감정을 내야 하다 보니 너무 어려웠다”라며 “하나 얻은 것은, 제가 작품을 하며 성장한 것 같아 좋았다. 그만큼 31일에 공개될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기대 포인트에 대해 차소연 학생을 맡은 신수현은 “다들 궁금해하시는게 구체가 아닐까 싶은데, 원작에서도 정말 생동감 있고 몰입감이 있는 존재였다. 극중에서는 한국의 CG로 인해 더 생동감 있게 구현됐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체’의 표현에 대해 성 감독은 “구체의 이미지가 드라마와 원작이 표현이 좀 다르다. 촬영 현장에 맞게 조금 변형을 해야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이 진짜 인거처럼 연기를 해야 리얼리티가 산다는 것인데, 배우들이 ‘얘네 눈에는 이게 보이나?’, ‘쟤는 저걸 어떻게 표현했지?’라고 감탄할 정도로 연기를 해줬다”라며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기억에 남는 촬영에 대해 김유정 학생을 맡은 여주하는 “모든 촬영이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왜냐하면 굉장히 추운 날, 더운 날에도 함께했다”라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아무래도 첫 촬영이다. 8월, 대전에서 운동장서 단체 훈련 장면을 촬영했다. 그때 알았다. 저희의 생동감이 연기가 아니라 진짜 전해지겠다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리얼하게 잘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우희락 역을 맡은 홍사빈은 “구체가 실제로 보이지 않으니 무술팀과 CG팀이 실제 모형을 가지고 와서 동선 연습을 했다. 그래서 구체를 보는 연습을 했는데, 나중에는 구체에 관한 증상이 세가지 정도 생겼다”라며 “첫번째는 촬영 전날 꿈에 구체가 나왔다. 두번째는 구체가 무섭지 않고 친해지고 싶어졌다. 세번째는 구체가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저희는 촬영이 끝나고 완치가 됐는데, 후반 작업을 하시는 스태프분들은 그 병을 겪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순원은 “그러면 지금 현장에 구체가 있는 곳을 표현해주실 수 있냐”라고 기습적으로 질문, 홍사빈은 “그건 메이킹에서 많이 담았으니 그걸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재치있게 답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순원은 “구체가 몸값이 높고 바쁘셔서 오늘 현장에 못오셔서 아쉽다”고 농담을 건넸다.
기억에 남는 액션신에 대해 권일하 역을 맡은 김수겸은 “배우들의 합은 정말 완벽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항상 집에가서 샤워를 하면 온 몸에서 모래와 흙이 떨어졌는데, 모든 배우들이 그랬을 거다”라며 “제가 굉장히 긴장이 되는데 오늘 제가 준비한게 있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어 갑작스레 김수겸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한 선배님의 대사인데, 한 번 해보겠다”라며 “빨리 학교 안으로 들어가!”라는 신현수의 대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신현수는 “정말 불쾌하다. 본인 대사도 있을 텐데 굳이 제 대사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이순원은 “존경하는 선배님이라고 해서 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김수겸은 “사실 동년배이기 때문에 신경을 잘 안썼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얘들아’인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조장수 역을 맡은 윤종빈은 “사실 다들 초반에 액션을 찍을 때는 오합지졸의 느낌이 있었는데, 날이 가면 갈 수록 다들 늘더라. ‘나도 여기서 뒤쳐지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나중에 저희들이 스토리 상 구체들과 다투는 부분이 있다. 그런 장면들이 그나마, 가장 생각나는 명장면인 것 같다”라고 가까스로 답해 출연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도수철 역을 맡은 김민철은 ‘방과 후 전쟁활동’의 관전포인트로 “리얼”을 꼽았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느꼈을 것이다. 촬영하면서도 상황이 늘 정말 같았다. 도망을 가야하는 장면을 촬영하면 실제로 발이 먼저 움직였다. 촬영하면서 다친 배우들도 있을 것이다. 시청자분들도 봐주실때 이게 정말 리얼이구나, 아실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 구체가 실제 일상생활에서 튀어나오실 수도 있다. 꼭 시청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임우택 역을 맡은 신명성은 “저희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가 ‘다른 애들은?’이다. 그 대사가 많이 나오는 만큼 처참하고 잔혹한 전쟁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나아가려는 학생들의 애틋함과 성장 스토리가 관전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최연주 역을 맡은 배우 신혜지는 “상황에 적응해 가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선에 집중하시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이 역을 맡은 배우 김소희는 ‘학생들간의 케미’를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감독님이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가 애드리브를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저희의 찐 리액션이 재미있게 묻어나왔다. 이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만큼, 촬영 현장 또한 쉽지 않았다. 성 감독은 “항상 적게는 10명, 많게는 20명 이상과 촬영을 했다. 4명만 넘어도 찍기 어려운데, 항상 10명 넘는 인원과 촬영을 하게 되다 보니 촬영을 잘하는 방법은 리허설을 많이 하는 법 밖에 없었다. 한 장면의 감정을 모두가 공유하고, 모두가 같은 연기를 할 수 있게끔 합을 많이 맞췄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배우들도 적응을 해서 리허설을 당연히 생각해서 샷을 찍고 모니터하고, 이런 과정을 계속 겪었다”고 전했다.
특히 성 감독은 “창고 장면을 촬영하면서 리허설을 끝나고 3시간이 지나있더라. 저도 힘들었는데, 그 안에서 리허설을 한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그때는 차마 제게 이야기를 못했을텐데 배우들의 심경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오세은은 “그때가 엄청 추운 겨울이었다. 저희가 다들 반팔을 입었다. 3시간도 아니고 4시간이었다. 저희가 튀어 들어오는 것부터 시작해 탐색을 하는 장면을 한명 한명 동선을 짜야 해서 엄청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준원은 “인원도 워낙 많고 감정도 많아서 다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합이 정확히 맞고 감정선이 떨어졌을때 감독님이 ‘컷’했을때 그 희열감이 어마어마 했다. 그런 감정들이 시청자들께 제대로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생한 만큼 배우들과의 단합도 끈끈해 보였다. 신현수는 “워낙 리허설도 많이 하다 보니 단합이 굉장히 좋았다. 그중 특히 제가 교실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로 아이들과 대립하는 장면이 있었다. 제 기억으로는 그 장면을 (한 번에) 20분 동안 찍었다. 한 편의 연극을 촬영하듯 배우들이 감정을 쌓아가며 연기를 했는데, 순간 ‘이게 우리 작품의 아이덴티티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성 감독은 “(공개 전이라) 너무 긴장이 되고, 긴장되는 동시에 빨리 시청자분들께 드라마를 공개하고 싶다. 이 배우들이 미래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들이라는 걸 꼭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제껏 본 적 없는 ‘K-학원전쟁물’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방과 후 전쟁활동’은 내일(31일, 금) 파트1에 해당하는 1~6화가 모두 공개된다. 파트2인 7~10화는 4월 중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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