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집 사드려"…풍자, 절연 후 극적 재회 "자랑스러운 딸" [Oh!쎈 리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4.02 11: 55

트렌스젠더 크리에이터 풍자가 절연했던 가족과 10년 만 재회 후 집안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는 집안의 자랑스러운 딸이 됐다면서 부모님도 뿌듯해 한다고 전했다.
트렌스젠더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풍자의 가족사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치혀’에 출연한 바 있는 풍자는 커밍아웃을 세 번 했고, 이 때문에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고도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풍자는 “중학교 때 ‘나는 여자로 살고 싶다’고 하니 아버지가 웃으셨다. ‘이렇게 반항하니?’라고 넘어갔는데, 고등학교 때 다시 커밍아웃 했다. 그때는 아버지가 제 손을 잡고 ‘꼭 고쳐줄게.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다시 한번 커밍아웃을 선언한 풍자. 그는 “세 번째는 진심이었고,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살 자신이 있었다. 세 번째 커밍아웃을 했더니 아버지가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오시더니 ‘절대 네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이 칼로 나를 죽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결국 풍자는 가출을 선택했고, 10년 동안 가족의 얼굴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 지냈다. 몰래 집 근처를 배회한 적도 있으나 세 번이나 커밍아웃을 하고 결국 가출한 풍자는 가족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풍자가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계기는 남동생이었다. 풍자는 “어느날 남동생이 길에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가보지 못해서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새벽에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고, ‘큰형이 너무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억장이 무너졌다. 아버지가 ‘집에 와라’고 하셨고, 우선 인정해줄테니 만나자고 하셔서 만나게 됐다”고 이야기했따.
풍자는 “아버지가 제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우리 딸, 엄마랑 똑같이 생겼네’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내가 너를 여자로 받아주기까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거야. 그래도 자식이니까 너를 지켜줄게.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도 아빠가 받아줄게. 아빠 있으니까 당당하게 여자로 살아봐’라고 하셨다”며 집안에서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풍자는 털털한 매력과 화려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족에게 인정받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지만 재회한 이후 빠르게 다시 가족들 품에 녹아들면서 이제는 ‘자랑스러운 딸’이 됐다.
풍자는 ‘전지적참견시점’에 출연해 “찾아주시면 다 열심히 했다. 지금도 10개 정도 한다”고 바쁜 스케줄을 언급했다. 특히 풍자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 가면 알아봐주니까 (가족들이) 은근히 좋아한다”며 “사실 부모님께서 방송이 돈이 안 되는 줄 아셨다. 그래서 돈 벌어서 집을 제일 먼저 해드렸다”고 뿌듯해했다.
작년에 고정 프로그램만 17개를 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한 풍자는 현재도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구독자 8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풍자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풍며들게 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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