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K-POP의 인기에 따라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의 벽을 넘는 한국 가수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핫 100'은 최근 한 주 간의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하여 노래의 성적을 총망라하는 빌보드 메인 차트다.
전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핫 100'은 미국뿐 아니라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이기에 여전히 모든 가수들의 꿈이자 로망이다. 오랜 시간 동안 서양 가수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빌보드 ‘핫 100’은 원더걸스를 시작으로 싸이,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높아지는 K팝의 위상에 따라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며 더 이상 꿈만이 아니게 됐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에 입성한 가수는 원더걸스다. 지난 2009년 미국 진출에 나선 원더걸스는 '노바디' 영어 및 영어 리믹스 버전 등이 포함된 싱글을 발매, 한국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76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한국 가수가 부른 노래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1894년 시작된 빌보드 차트의 역사상 처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싸이다. 2012년 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강남스타일’로 최전성기를 맞이한 싸이는 빌보드 ‘핫 100’에서 64위로 첫 진입한 뒤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 ‘젠틀맨’으로 12위로 데뷔, 최고 순위 5위까지 오르는가 하면 '행오버'로는 26위, '대디'는 97위로 진입해 아시아 가수 최초로 4곡 연속 빌보드 '핫 100' 진입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씨엘은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최초로 '핫 100'에 올랐다. 지난 2016년 씨엘의 미국 진출 첫 오피셜 싱글 ‘Lifted’는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서 94위를 기록하고 2주 연속 진입에 성공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현재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씨엘에 이어 2018년 ‘DNA’로 빌보드 ‘핫 100’에 처음 입성했다. 85위로 진입한 방탄소년단은 2주차에 67위로 순위가 상승하며 글로벌 인기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MIC Drop (Steve Aoki Remix)’으로 ‘핫 100’에 28위로 진입, 10주 연속 차트인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2018년에는 ‘FAKE LOVE’로 ‘핫 100’ 10위에 올라 한국 그룹 최초로 10위권 진입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IDOL’로 1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듬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로 ‘핫100’ 8위, 2020년 ‘ON’으로 ‘핫 100’ 4위에 오르며 차근차근 성장한 방탄소년단은 마침내 ‘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1위를 거머쥐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후 ‘Dynamite’로 3번의 ‘핫 1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같은 해 ‘Savage Love’ 리믹스 버전과 ‘Life Goes On’도 정상에 올려놓았다. 특히 2021년에는 ‘Butter’로 10주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전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 협업곡 ‘My Universe’까지 ‘핫 100’ 정상에 올려놓는 등 방탄소년단은 여섯 곡으로 총 17회 ‘핫 100’ 정상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은 멤버들 모두 솔로로도 빌보드 ‘핫 100’의 문턱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매 앨범 마다 최고, 최초의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블랙핑크 역시 빌보드 ‘핫 100’ 차트의 단골 손님이다. 2018년 ‘뚜두뚜두’로 ‘핫 100’ 55위를 기록한 블랙핑크는 'Kiss And Make Up'(93위), 'Kill This Love'(41위), 'Sour Candy'(33위), 'How You Like That'(33위), 'Ice Cream'(13위), 'Lovesick Girls’(59위), ‘Pink Venom’(22위) ‘Shut Down’(25위)까지 꾸준히 ‘핫 100’ 차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로제와 리사는 솔로곡으로도 ‘핫 100’ 차트에 진입하는 등 블랙핑크는 통산 12곡을 차트인 시키며 K팝 걸그룹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트와이스가 지난 2021년 10월 첫 오리지널 영어곡 'The Feels'로 빌보드 '핫 100'에 최초 입성했으며 지난 2월 영어 싱글 'MOONLIGHT SUNRISE’로 통산 2번째 ‘핫 100’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데뷔 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뉴진스도 ‘OMG’와 ‘Ditto’로 ‘핫 100’에 각각 6주, 5주 동안 머물며 호성적을 기록했으며, 최근 신인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최근 ‘CUPID’로 데뷔 4개월 만에 ‘핫100’에 100위로 진입하며 K-POP 최단 진입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점차 다양한 가수들이 빌보드 ‘핫 100’ 입성에 성공하며 K-POP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가수들이 어떤 노래들로 국내외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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