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암 투병 중 별세...BTS 슈가·정재형 애도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4.03 07: 14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별세한 가운데, 국내 스타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교도 통신은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캡 측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며 "본인의 강력한 뜻에 따라 장례식은 가족상으로 치른다. 조문, 조화 등을 간곡히 거절하니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2014년 인두암 진단을 받았던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직장암 선고를 받은 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특히 1년 동안 6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사카모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2022)’를 공개하는가 하면, 지난 1월 17일엔 6년 만의 오리지널 앨범 ‘12’를 공개했다. 오는 6월 일본에서 개봉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괴물’ 음악이 그의 유작이 됐다.
1952년생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1978년 ‘Thousand Knives’로 솔로 데뷔했다. 이후 다방면으로 활약한 그는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로 영국 아카데미상, ‘마지막 황제’ 음악으로는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오리지널 음악 작곡상, 그래미상 등을 수상하는 등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의 모습을 보였다.
인두암에 걸린 2014년에도 그의 활동은 계속됐다. 2015년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품 ‘어머니와 살면’과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영화음악 제작에로 복귀했으며, 2017년 봄에는 8년 만의 솔로 앨범 ‘async’를, 같은 해 말부터 도쿄 ICC에서 설치미술 ‘이스 유어 타임(IS YOUR TIME)’을 발표했다. 2019년엔 차이밍량 감독의 ‘유어 페이스(YOUR FACE)’로 제21회 타이베이 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과 교류했는가 하면,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2017), 국내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2019)의 음악 감독도 맡았다. 2018년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그를 존경하는 음악인들이 많다. BTS 슈가는 사카모토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 역시 "Ryuichi sakamoto 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평화와 함께하시길 고마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해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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