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D-1' 몬스타엑스 민혁, 자신만의 ‘모비 딕’을 찾아서 [Oh!쎈 레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3.04.03 11: 10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Moby Dick)'에서 포경선 ‘피쿼드 호’는 흰 고래 ‘모비 딕’을 잡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이 항해사들에게 고래란, 피나는 노력과 용기를 통해 쟁취하고자 하는 것을 상징한다.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배에 올라탄 항해사와도 같다. 데뷔 9년 차,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몬스타엑스(MONSTA X) 민혁의 모습이 그러하다. 우연의 일치일까. ‘고래’는 그의 상징이자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다방면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재능을 보여 준 민혁의 ‘고래’는 본업, 예능, MC, 예술 작품 활동 등 여러 색채를 띤다. 

‘본업’인 몬스타엑스 활동부터 살펴보자. 무대 위에서도, 아래서도 민혁은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지난 1월 발매한 미니 12집 ‘리즌(REASON)’의 타이틀곡 ‘뷰티풀 라이어(Beautiful Liar)’ 무대의 도입부에서 민혁이 강렬한 표정 연기와 함께 박수를 치는 안무는 무대에 대한 몰입감과 웅장함을 자아냈다. 
또한 많은 K팝 팬들이 사랑한 ‘슛 아웃(Shoot Out)’의 ‘헤매 난 어딘가 찾아 그 누군가’ 파트에서 민혁은 눈을 가리는 치명적인 안무 그리고 표정 연기와 함께 담백한 미성이 가진 보컬적 매력을 뽐냈다. 몬스타엑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다수의 레코딩 비하인드 영상을 살펴보면, 그가 녹음실에서 발음 하나, 리듬감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열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민혁은 고정 MC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친근하고 열정적인 매력을 뽐냈다. 2018년 SBS ‘정글의 법칙 in 파타고니아’ 편을 시작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어 tvN ‘나의 수학 사춘기’, Seezn ‘빽투더아이돌’, LG헬로비전 ‘우리동네 클라쓰’ 등에서 고정을 꿰차며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성과 소탈함을 드러냈다. 
또한 2019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SBS ‘인기가요’ 고정 MC로서 매끄럽고 안정적인 진행과 순발력 넘치는 센스도 발휘하며 K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몬스타엑스 자체 콘텐츠 ‘몬 먹어도 고’에서도 민혁은 그동안 다져온 진행 능력, 예능감을 마음껏 뽐내는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아트테이너’ 민혁으로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민혁은 네이버 NOW. ‘보그싶쇼’를 통해 무려 1년 8개월, 두 시즌 동안 매주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며 게스트 및 청취자와 소통했다. 이를 통해 그는 MC 역량뿐 아니라 남다른 예술 감각까지 드러냈다. 
3월 말에는 스트릿 아티스트 더즈니(Doezny) 그리고 탄산음료 브랜드와 함께 협업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전시회에서 민혁은 고래를 소재로 한 미디어 아트 등을 다수 선보였다. 이 밖에도 몬베베(공식 팬클럽명)와 함께 애장품을 통한 기부 이벤트까지 진행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언젠가 민혁은 고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고래는 자신이 지향하는 곳까지 태워다 준다. 몸집이 커서 나뿐만 아니라 멤버들, 가족들, 몬베베들까지, 좋아하는 내 사람들 모두를 태울 수 있다. 이들을 태우고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어느덧 데뷔 9년 차, 이미 민혁은 많은 이들과 함께 자신만의 ‘모비 딕’을 타고 넓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비록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잠시 공백기를 갖지만, 그가 일궈 온 푸른 바다엔 여전히 수많은 고래들이 헤엄치며 우리를 반길 것이다. /mk3244@osen.co.kr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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