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예산 국밥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기로 결정했다.
3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는 '백종원 시장이 되다' 12화 "대체 예산 국밥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영상에는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간담회 현장이 담겼다. 백종원은 "사장님들 가게중 한곳에도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기사화 되면 예산에서 공론화 돼서 난처할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컴플레인이 너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얘기를 하다가 일이 터진거다"라며 위생문제를 언급했다.
백종원은 간담화에서 "이전엔 별게 아니었던게 큰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한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거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너무 어렵다. 저희는 빼달라"라며 "우리들이 노력할테니까 등허리에서 내려놔달라. 영업정리 1년 당하던 천만원을 물던지 해도 내가 그렇게 할테니까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싶다"라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백종원은 "심지어 어떤 (간담회에) 참석 안한 가게들은 SOS를 요청해서 도와드렸는데 잘되니까 간섭하지 말라고 이러시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간 백종원은 2017년 위생 문제로 논란이 됐던 '삼국축제' 사건 이후 부정적 이미지를 막고자 사비로 시장 상인들을 데리고 견학을 시키거나 위생 교육을 시키는 등 노력을 쏟아부었다. 백종원은 "나는 국밥거리가 위생과 가성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하지만 2022년 삼국축제 전에 진행한 위생점검에서는 심각한 상태가 발견됐고, 대규모 점검이 끝난 후 백종원까지 시장 재개장 앞둔 어느날 점검과 응원을 위해 시장을 방문했다. 이어 그는 장사가 제일 안된다는 국밥집을 찾아 냉철한 조언 끝에 국밥을 개선했지만, 다음날 직원들이 같은 곳을 방문하자 백종원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다른 날에도 국밥은 준비되지 않았고, 사장님은 끝내 속상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백종원은 "난감한 소식을 전하게 돼서 죄송하다. 군과 협의를 했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기서 백종원이라는 이름을 떼기로 했다. 여러 의미가 있는게 저도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다. 몇년에 걸쳐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굉장히 불편하셨던 것 같다.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가는 잘못하면 홧병 나실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참고로 저희가 국밥거리에서 백종원이라는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면서 지역 주민입장에서 좋은 말도 조언 해달라"라며 "열심히 하시는 집도 많다. 자정작용이 돼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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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