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별세한 가운데 슬픔이 이어지고 있다. 두 아들을 비롯해 조카 한상진은 미국에서 귀국 중이며, 조카 노사연 역시 슬픔에 빠졌다. 연예계도 현미를 추모하며 애도했다.
현미가 지난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찰에 따르면 현미가 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특히 현미는 별세 전이었던 지난 3일에도 KTX를 타고 대구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미는 1세대 실향민 가수로, 미8군 무대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칼춤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으나 일정을 펑크낸 어느 여가수의 대타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가수가 됐다.
현미는 1962년 발표한 ‘밤안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곡가 故이봉조와 3년간 연애한 뒤 결혼했고,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의 히트곡을 냈다.
현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도 슬픔에 빠졌다. 먼저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두 아들 이영곤, 이영준 씨는 비보를 접하고 귀국 중이다.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카 한상진 또한 개인 업무를 위해 미국에서 지내던 중 소식을 듣고 귀국을 준비 중이다.
조카 노사연 역시 현미의 비보를 접했다. 현미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노사연은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 촬영 중이었고, 촬영을 마치는대로 빈소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사연은 이번주 예정된 JTBC ‘쌀롱하우스’ 녹화에는 예정대로 참여할 계획이다.

가수 김수찬은 “항상 예뻐하셨던 현미 선생님. 항상 고맙다시던 현미 선생님. 제대하고 꼭 다시 뵙고 싶었는데 그곳에선 더 행복하세요”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수찬을 비롯해 임희숙, 정훈희, 이자연, 김흥국 등 가요계 후배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초 신고자와 유족을 조사하고 지병 관련 기록을 확인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