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좋소'·'찐따록' 이태동 감독 "진용진이 '유튜브 봉준호'라고 해줘요"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4.11 18: 05

한국 웹드라마 최초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좋좋소'와 인기 유튜버 곽튜브와 함께 하는 '찐따록'까지 '유튜브계 봉준호'로 통하는 이태도 감독을 만나봤다. 
이태동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3Y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현재 곽튜브의 유튜브 채널에서 '찐따록: 인간 곽준빈(약칭 찐따록)'을 선보이고 있다. 
'찐따록'은 모태솔로 복학생 곽준빈의 대학 생활을 중심으로 ‘진짜 곽준빈’의 이야기를 그리는 웹드라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사실적인 블랙 코미디로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이태동 감독은 이 같은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불쾌한 공감"이라고 표현했다. "공감은 되지만 그 내용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오히려 불쾌할 수도 있는 공감이기 때문"이란다. 

그가 이러한 '불쾌한 공감'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인기 웹드라마 시리즈 '좋좋소'와 '없는 영화' 시리즈의 연출에 참여했다. '좋좋소'는 또 다른 인기 유튜버 빠니보틀, '없는 영화' 시리즈는 소속 스튜디오는 3Y코퍼레이션 멤버이기도 한 유튜버 진용진과 함께 했다.
하나같이 폭넓은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좋좋소'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5300만 뷰를 넘어섰고, 한국 웹드라마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 '없는 영화'는 누적 조회수만 1억 8000만 뷰를 돌파했을 정도.  이에 이태동 감독은 각각 빠니보틀, 진용진과 함께 한 작품들임을 강조하며 겸손을 표하긴 했다. 다만 "회사에서 진용진 님이 '유튜브계 봉준호'라고 불러주더라"라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이태동 감독의 본격적인 웹드라마 연출의 시작은 고향인 부산에서 출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프로젝트를 맡았던 이태동 감독이 당시 눈여겨 보고 있던 유튜버 곽튜브에게 연락했고, 실제 동갑내기로 친구가 된 뒤 빠니보틀을 소개받은 것. 이태동 감독은 "빠니보틀 님이 웹드라마를 하고 싶은데 경험이 없어서 곽튜브가 저를 추천해준 거였다. 처음엔 빠니보틀님이 제가 사기꾼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인연을 설명했다. 
'찐따록'은 '좋좋소'의 성공 뒤 기획한 작품이었다. 빠니보틀과 함께 '좋좋소' 시즌3까지만 참여했던 이태동 감독은 이후 곽튜브의 요청에 '찐따록'을 기획했고, 다시 한번 빠니보틀의 각본에 연출을 맡았다. 모든 콘텐츠가 호성적인 것은 아니다. 오늘(11일) 오후 기준으로 '찐따록' 또한 1회 100만 뷰, 2회와 3회는 60만 뷰를 넘는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으나 인기 유튜버의 콘텐츠로 보기에는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동 감독은 "저희가 안 되는 원인 분석을 잘 한다. '찐따록'은 곽튜브에서 시작된 거라 그의 채널에 연재하기로 했는데 기존 곽튜브의 여행 콘텐츠들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성격의 작품이다. 당연히 기존 콘텐츠들을 좋아하시는 구독자 분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냉정한 피드백을 차분하게 분석했다. 
이 같은 피드백은 이태동 감독이 유튜브 웹드라마에 애착을 갖는 이유이기도 했다. '좋좋소', '없는 영화' 등 잇따른 성공 이후 'D.P'의 김보통 작가와 '사막의 왕' 프로젝트도 함께 했던 바. 레거시 드라마, 영화 제작 문의도 받고 있다는 이태동 감독은 저예산 소규모, 고예산 대규모 등 제작 환경에 틀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김보통 작가님이 저에게 '태동 감독은 1억 원으로도, 100억 원으로도 뭐든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셨다. 그 말이 제게 큰 힘이 됐고 목표가 됐다. 저에산이든 고예산이든 예산의 크기에 틀을 가두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눈을 빛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3Y코퍼레이션 제공. 유튜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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