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았죠" 유인나·윤현민도, 웃겨 죽는 로코 '보라! 데보라'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4.12 12: 21

"재미 없으면 안 보셔도 돼요, 그런데 안 보실 수 없을 걸요?". '보라! 데보라'의 주연 유인나, 윤현민, 주상욱, 황찬성이 입을 모아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ENA 새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 제작발표회가 1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인나, 윤현민, 주상욱, 황찬성과 작품을 연출한 이태곤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유인나 분)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로코 여신'으로 사랑받아온 유인나가 주인공 연보라 역을 맡아 타이틀 롤로 활약한다. 

여기에 윤현민이 출판 기획자 이수혁을 맡아 로맨스를 그린다. 주상욱은 한상진 역을 맡아 데보라를 스카우트 하기 위해 혈안이 된 출판사 대표를 연기한다. 황찬성은 모든 걸 다 갖춘 '엄친아'이자 데보라의 연인 노주완 역으로 지독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박소진은 데보라의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인 결혼 4년 차 이유정 역을 맡아 티키타카 우정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보라! 데보라'는 '이 구역의 미친 X'를 통해 호평받은 아경 작가와 이태곤 감독이 재회한 작품으로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략도, 진정성도 연애와 사랑 자체가 희미해진 삭막한 최근 시청자들에게 '보라! 데보라'가 로코의 매력으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남여 주인공의 호흡이 중요한 로코에서 유인나와 윤현민은 어땠을까. 먼저 유인나는 "현민 씨와 호흡은 너무 좋았다. 현민 씨가 어떤 분과 호흡해도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다. 현장에서도 모든 순간 더 웃기려고 욕심이 많으시더라"라고 웃으며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윤현민 또한 "저도 하는 내내 좋았다. 유인나 씨와 찍었던 모든 씬이 행복했다. 유인나 씨가 주위 사람들을 정말 잘 챙긴다. 제가 젤리를 좋아하는데 촬영 내내 젤리를 사와서 챙겨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라고 화답했다. 
주상욱은 "한상진은 '돌싱'이다. 실제로 자유분방한 사람은 아닌데 일부러 그런 연애를 추구하는 재미있는 인물인 것 같다. 기대하시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저는 이런 장르 자체도 좋아하고 거기에서 한상진이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도 너무나 많게 느꼈다. 이런 연기를 하면 매일 촬영장에서 너무 즐겁다. 그게 이런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황찬성은 "노주완은 '치킨 수저'다. 부족함 없이 자라다 못해 넘쳐 흐른다. 그래서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막는다. 나쁜 표현이지만 어장을 관리 한다. 그렇다고 보라를 사랑하는 게 진심이 아닌 건 아니다. 3년 동안 만났다. 그런 '과잉'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보라를 만나면서 느끼는 게 노주완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느껴본 것들일 것 같다. 그래서 별 짓 다 한다"라며 웃었다. 
이들을 앞세워 '보라! 데보라'는 로코 단일 장르를 강조한다. 최근 복합 장르가 대두되는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이와 관련 이태곤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하나의 장르만으로 14부작, 16부작을 끌어가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저희 작가님은 워낙 필력도 좋고 이야기 짜임새가 탄탄하기 때문에 다른 장르 개입 없이도 충분히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 저희 드라마는 어느 순간 꺾이는 부분 없이 끝까지 텐션이 올라가고 재미가 있다. 그런 장르에서 다른 장르의 도입은 고려하지 않았다. 로코 하나 만으로도 집중할 힘이 있다"라고 자부했다. 
배우들은 특히 '재미'에 자신감을 보였다. 유인나는 "기본적으로 찬성 씨가 정말 연기를 잘 하시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둘이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웃기다. 다들 웃기고 웃기고 싶어해서 정말 많이 웃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찬성은 "어떻게든 한 장면이라도 웃겨보겠다고 노력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윤현민은 "전쟁이었다. 어떻게든 웃기기 위해 다들 전쟁처럼 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감독님이 거의 저희를 진정시키려고 했다"라고 강조하기도.
이태곤 감독은 "제가 제일 한 말이 '안 웃겨'였다. 너무 재미있는데 현장에서 웃고 나서 보면 저는 어떤 흐름을 갖고 하는데 한 군데에서 너무 웃기면 뒤에가 안 웃길 수 있어서 신경 썼다. 어떤 설정은 굉장히 재미있게 나오기도 했다. 그런 준비를 해주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씬처럼 찍었다. 그런데 어떤 씬은 안에 담긴 메시지나 그걸 해내는 연기자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굉장히 놀란 게 많다. 의도와 다르게 엄청난 힘이 들어가고 굉장한 메시지가 내용 자체가 너무 감동적이라 저 스스로 놀란 적이 많았다. 대본과 연기자들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강조해 기대감을 더했다.
목표 시청률도 있을까. 유인나는 "저는 일관적으로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건 나의 영역이 아니고, 시청률에 대한 마음은 안 생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굉장히 욕심이 생긴다. 정말 ENA가 '보라! 데보라'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더 굳건하게 자리잡는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틀림없이 재미가 있다. 다 떠나서 재미가 정말로 있기 때문에 '이거 안 보면 안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시청률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연애는 다들 하고 싶고 하고 있을 텐데 배울 점이 정말 많고 깨닫는 게 많다. 한번이라도 더 웃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애를 조금이라도 알아보겠다는 마음으로 '보라! 데보라'를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태곤 감독은 "제가 드라마를 한 지 30년이 넘었다. 애초에 드라마 연출자가 되려는 목적이 제 드라마를 통해 사회가 밝아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했다. 젊은 나이에 지나친 기대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꿈을 아직 갖고 있다. 팬데믹도 지났고 지금 경제 사정도 별로 안 좋고 세계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시기에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저희 드라마가 웃음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보시면 위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주상욱은 "보시고 재미 없으면 안 보셔도 된다. 그런데 안 보실 수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황찬성은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보라! 데보라'는 오늘(12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매주 수, 목요일 같은 시간 ENA에서 전파를 타 14부작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ENA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