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장혁과 장나라가 9년 만에 커플 연기로 돌아왔다.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는 배우 장혁, 장나라, 채정안, 김남희와 장정도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7일(월) 첫 방송되는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다. 특히 ‘패밀리’는 만났다 하면 ‘잭팟’을 터트리는 ‘황금 조합’ 장혁과 장나라가 9년 만에 함께하는 네 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연출을 맡은 장정도 감독 “드라마 ‘패밀리’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가족 간의 불화도 많고, 가족을 이루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보고 다시 옛날처럼 서로 믿어갈 수 있고, 가까운 사람, 가족의 비밀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용서하고 희생하고 지켜내는가 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장나라X장혁의 네 번째 만남을 성사 시킨 장 감독은 “장나라 씨는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해 왔던 가수이자 배우이고, 두 분의 연기를 보면서 자랐던 세대이다 보니 항상 조합을 계속 보고 싶었다. 우연히 기획과 맞는 캐스팅을 할 수 있어서 대본을 드렸는데, 두분 모두 ‘장나라 씨가 한다’, ‘장혁 씨가 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워낙 현장에서 두분의 티키타카가 좋아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통하는 것들이 있더라. 촬영도 두 테이크 이상 간적도 없고, 두분의 아이디어도 샘솟아서 제가 디렉팅이 거의 할게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채정안을 캐스팅 한 계기에 대해 “가수 때부터 좋아했고, 워낙 끼가 넘치고 매력이 넘치시는 배우 분이라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다. PD였을때는 한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연출을 맡고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이중성을 띄는 캐릭터인데, 잘 해내실 것 같아서 섭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남희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워낙 얼굴부터 제가 좋아하는 페이스고, 코미디에 대한 감이 있으시더라. 진중함과 코믹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과정도 좋아해 주셨고 연기도 잘해주시더라. 미팅도 한 번만 하고 서로 흔쾌히 오케이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댄서 가비, 이상준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들의 캐스팅에 대해 장 감독은 “가비 씨는 밝은 톤의 국정원을 묘사하고 싶어 섭외했다. 극중 국정원이 일반 무역회사로 나온다. 숨겨져 있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은 모르는데 평범한 회사로 보였을 때, 가비 씨의 유쾌함이 굉장히 필요했다. 이상준 씨는 극중 장나라의 딸인 민서의 담임선생님으로 나오는데, 티키타카에서 코믹감이 있는 분이 필요해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코미디와 액션 등 혼합 장르이다 보니, 그 두 코드를 왔다 갔다 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아무래도 저보다 경력이 훨씬 많으신 분들이다 보니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영상 스타일 등은 보기 편안하게 찍으려 노력했다. 어쨌든 가족 이야기이기 때문에, 힘든 일상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게끔 앵글을 강조했다. 액션 부분은 현실감을 위해 길게 호흡을 주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타 작품과 ‘패밀리’의 차별점에 대해 “신분을 숨기고 요원으로 활동하는 이야기는 국내외로 정말 많다. 하지만 ‘패밀리’의 기반은 신분을 숨겼다는 것보다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비밀을 발견했을 때의 해프닝이다. 이를 포용할 수 있냐, 없느냐를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화려한 기술이나 공작보다는 서로 간의 믿음에 대한 부분을 코믹과 액션에서 어떻게 풀어가는 것에 있어서 다른 작품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 밖에선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이지만, 집 안에서는 서열 최하위인 쭈구리 남편 ‘권도훈’ 역을 맡은 장혁은 '패밀리' 합류 비하인드에 대해 "이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장나라 씨를 포함한 배우분들이 나와서 안 할 수 없겠다 했는데, 딱 하나 걸리는 게 눈썹을 미는 장면이었다"라며 "태어나서 처음 밀어보는 거라, 정말 고민이 많이 됐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굉장한 도전이었지만, 그 장면이 극 중에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의 신뢰를 지키지 못한 남자라면 눈썹을 미는 에피소드는 있어야겠다 싶어서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코믹 연기로 돌아온 장혁은 “눈썹을 밀었으면 말을 다하지 않았냐”라고 너스레를 떨며 “코미디 연기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센스도 있어야 하고, 순간의 분위기를 캐치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대본을 보면 꽉 차있는 것 같아도, 막상 촬영을 하다보면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 이를 어떻게 채워야 하지,라는 고민이 생겨 애드리브가 난무하게 된다. (이 작업이) 재미있었는데, 사실 이 전까지만해도 무거운 역할을 하다보니 시동이 처음엔 잘 안걸렸다. 그런데 상황에 맞지 않는 옛날식 개그를 많이 하는 촬영감독님 덕분에 분위기가 편안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집안 서열 1위인 ‘힘숨찐’(힘을 숨긴 찐고수) 주부 9단 ‘강유라’ 역을 맡은 장나라는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다. 훌륭하고 선한 팀과 드라마를 잘 마쳐서 행복하다”라며 “남편 권도훈은 지하 암반수 근처에 있는 서열 저 아래라면, 유라는 가족들에게 있어 서열 1위다. 집안일을 워낙 열심히 하고, 식구들의 사건사고를 모두 관장하는 친구”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장나라와 벌써 네 번씩이나 극중 커플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에 대해 장혁은 “장나라 씨의 20, 30대, 40대 모습을 보고 있는데, 숙성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때도 정말 잘했지만, 지금은 사실 ‘이 친구가 어떻게 하면 어떻게 받아주겠다’, 라는 생각이 안 든다. ‘그냥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면 수습을 해준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무리 로맨틱 코미디라 하더라도 너무 붕 떠있으면 현실적인 분위기로 돌아오기 쉽지 않은데, 장나라씨와 함께하면 너무 쉽다. 현실적인 구도도 조화롭게 받아준다. 지금은 훨씬 밀도감이 좋아져서 ‘패밀리’에서도 그게 묻어나올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장혁은 장나라와 이전 호흡을 맞췄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외모도 안 달라지신 것 같다. 그리고 재밌는게, 처음엔 싱글 역할로 만났다. 두 번째는 결혼해서 부부였는데 아이가 없었다. 이번에는 부부에서 아이가 생겼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 처럼 10년 주기로 함께 또 다시 그 나이가 되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라며 호흡을 자랑했다.

장나라는 “‘패밀리’를 하게 될 때 드라마 내용도 재밌었지만, 장혁 씨가 상대방이 될 거 같다고 해서 ‘그럼 해야죠’ 했다. 사실 선배님과 여태까지 대화가 많진 않았다. 그런데 앉아서 ‘시작’하면 너무 편하게 받아주시고, 제가 놓치는 부분을 챙겨주시니까 저희가 정말 전생에 형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선배님도 ‘우린 전생에 뭐라도 만들었을거다’라면서 전생에 우리가 ‘라이트 형제’아니냐고 하시더라”라고 웃었다.
특히 장나라는 “다음에 장혁 씨와 다른 작품에 부르셔도 또 날름 할 것 같다. 이렇게 ‘전원일기’까지 가고 싶다”고 두터운 신뢰감을 표현했다. 장혁 역시 “5년 안에 사극에서 만나기로 정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장나라는 “전과 마찬가지로 너무 편했고, 이번에는 중반부까지 서로 나눠지는 부분이 있다. 제 쪽을 맡아서 하면서 여러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있다 보니, 이걸 다 연결했을 때 선배님 쪽은 어떻게 표현될까, 대본을 보며 걱정했는데, 선배님이다 보니 편하게 믿고 쭉 갈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패밀리’가) 제발 성공했으면 좋겠다. 성공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간의 케미에 대해 장나라는 “장혁씨는 물론, 극중 가족끼리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여러 명이다 보니 촬영시간이 좀 걸리는 데도, 혼자보다 여럿이 연기할때 훨씬 재밌더라. 특히나 채정안 선배님은 고등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하다. 원래도 선배미가 있으셨는데, 드라마 안에서 너무 멋있고 터프하다. 기대보다는 같이 하는 씬이 없어서 조만간 만나서 졸졸 따라다니는 역을 하고 싶다. 남희 씨와는 극중 많이 붙었는데도 아쉽더라. 그래서 다음에 만나자고 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권도훈(장혁 분)의 무역상사 사수로 신분을 위장한 프로페셔널한 국정원 공작관 ‘오천련’ 역을 맡은 채정안은 ’패밀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혁, 장나라 씨가 또 성공할 거 같아서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번엔 안 하면 안 될 거 같을 정도로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저도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성공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도녀’라는 수식어에 제가 항상 들어갔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장르나 캐릭터들이 조금 ‘쎈언니’가 되었다. 이번 ‘패밀리’를 통해 그 캐릭터에 가까우면서 주관적이고 주체적인 성장한 언니의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정말 멋있고 쿨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채정안은 이번 작품에서 액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에 채정안은 “제가 소화하기엔 굉장히 고난도였다”고 인정했다. 이어 장혁은 “(채정안의 액션 장면이) 구성 자체가 쉽지 않았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러가지 기술이 나오는데, 퍼포먼스 뿐만아니라 캐릭터가 잘 표현된 장면이다. 저희 드라마의 첫 포문을 여는게 해당 액션 신이라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귀띔했다. 권도훈 캐릭터와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권도훈을 일을 많이 시킨다. 대신 제가 페이도 잘 챙겨준다”라며 “권도훈을 굉장히 아끼고, 도훈이가 가정을 지켰으면 하는 친구의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중 채정안은 ‘주당’ 캐릭터로 나오기도 한다. 이에 “저는 음주 장면을 촬영 할때 한 두잔이면 왠만하면 먹는다. 리얼한 연기를 위해서다. 그런데 이건 먹다가는 촬영이 영원히 끝일거 같아서 보리차를 마셨다”라며 “장나라 씨가 평소에 술을 못하고 안하셔서 우유를 드시는데, 같이 촬영하는데 ‘정말 진짜 취했나?’ 싶을 정도로 취기가 오른 연기를 하시더라. 아무래도 실제 술을 안마시는 편이라 취한 사람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신거 같다”라며 칭찬했다.

수상한 불청객 ‘조태구’ 역을 맡은 김남희는 “절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불청객’이다. 그로 인해 저희 드라마가 새로운 사건을 직면하게 되는 그런 작용을 하는 역할이다. 유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깊다. 어쩌면 도훈보다 더 깊은 관계일 수도 있다”라며 “(조태구 캐릭터가) 가장 큰 비밀이자 유라가 가장 숨기고 싶은 주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인물 자체에도 큰 반전이 있고, 시종일관 반전을 만들어 내는 인물이다. 약간의 의외성이 재미있는 캐릭터다. 태구는 멋있고 싶은데, 주변 상황이 멋있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또한 가장 큰 반전은 민서”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남희는 ‘패밀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들 때문인 것도 있고, tvN 작품이라 한 것도 있었고, 그때 당시 상황상 제가 할만했다. 시간이 비어있었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원래 제가 코믹도 좋아하고 액션도 좋아한다. 마침 액션 경험이 없어서 어차피 할 거, 우리나라 액션의 대가 장혁 선배님이 계시니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겠다,싶어서 결정했다. 다만 장혁 선배님과의 액션 장면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다수의 악역 캐릭터 연기를 맡았던 김남희는 “사람들이 제가 가만히 있어도, 웃고 있어도 악역이라 하고, 착해도 뒤통수를 칠 거라 예상하더라”라며 “조태구는 처음부터 무슨 사건이 있을 거처럼 등장한다. 그래서 뻔하게 악역 연기를 하면 너무 뻔할 거 같아 고민이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최대한 뭘 하지 말아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다. 전작에 만났던 윤제문 선생님을 참조했다. 덜어내는 연기를 착안해서 준비해 봤다. 악역 캐릭터에 지겨워 하실까봐 새로운 연기를 준비해 봤다. 그게 가장 어려운 연기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걸 잘 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배우들과의 케미에 대해 김남희는 “장혁 선배님과 연기할 때 호흡도 많이 의지한 면도 있지만, 많이 리드도 해주셨다. 촬영 당시 수다도 떨고, 진로상담을 워낙 편하게 잘 해주셨다. 아까 좀 전에 대기실에서도 수다 떨었다. 그 정도로 편하고 재밌게 해주신다. 나라 선배님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뵀는데, 너무 작고 예쁘셔서 깜짝 놀랐다. TV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시더라. 정안 선배님은 저희 세대때 가장 많이 접한건 ‘커피프린스’이지 않나. 제가 대학생 때였는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받았던 그때의 여신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끝으로 ‘패밀리’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장나라는 “촬영을 하며 마치 우물 속에 빠진 기분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고 색다른 느낌이 들고, 시간이 갈수록 확장되는 세계가 보였다. 그만큼 연기하기는 어려웠지만 보시는 분들은 우물 안을 들여다볼수록 깊은 기분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상도 못한 재미를 보시다 보면 느끼실 것 같다”고 전했다.
김남희 역시 “‘패밀리’는 웃음과 액션, 가슴 따뜻한 감동 등, 골고루 회차마다 섞여 있다. 감독님이 의도한 대로 세 가지 매력이 반드시 나올 테니 신뢰할 수 있는 배우들과 함께, 가볍게 보시면서 감동받기 딱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와 함께 가족이 되시길 부탁드린다. 그래야 시즌2가 된다.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패밀리’는 17일(월) 저녁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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