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딘딘이 카타르 월드컵 실언에 이어 라비 ‘병역 면탈’ 사과문에 좋아요를 누른 가운데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라비는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을 구형받았다. 그는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행세를 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이 끝난 직후 라비는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그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병역 회피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라비는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입으셨던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멤버들에게도 더이상 피해가 가지않도록 팀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사과문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면서 “(라비가) 법정에 이르러 자백하고 있으나 수사 당시 객관적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변명,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3개월간 침묵을 지키다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팬들과 대중의 배신감도 컸다.

그러던 중 딘딘은 해당 사과문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를 모았다. 그가 어떤 이유로 좋아요를 누른지는 알 수 없으나, 라비가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다 올린 첫 사과문에 좋아요를 누른 행동은 여러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가만히 있지 눈치 없네”, “제발 낄낄빠빠”, “의리 대단하네”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본인 SNS로 누르는데 뭐 어때", "무슨 의미로 누른건지 모르면 궁예 금지", "누르든 말든 무슨 상관"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딘딘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벤투 전 국가대표 감독과 국가대표 선수단을 향한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그는 “지금처럼 간다면 1무 2패 정도 성적을 거둘 것 같다. 전 요즘 축구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우루과이와 1무를 해 희망을 올려놓은 뒤 무너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딘딘은 “16강 이번에 힘들다는 거 다 알 거 아니냐. ‘16강 갈 것 같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으니 짜증나는 거다. 행복회로 왜 돌리냐”면서 강도 높은 비난을 했고, 이를 들은 시청자들은 딘딘이 국가대표 선수들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딘딘은 국가대표 선수단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 여러 차례 사과하며 태세를 전환했으나, 결론적으로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후 딘딘은 ‘1박 2일’을 통해 “제가 빠지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라고 수그리며 재차 사과했고, 이후 멤버들은 딘딘에게 “넌 입조심이나 해라”, “입이나 조심해”라고 받아치며 그의 행동을 재차 소환하기도 했다.
이처럼 딘딘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소신을 드러내는 가운데 대중은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며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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