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빈, 민들레 홀씨처럼 안녕···문가영·김종국→아스트로 스태프까지 추모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04.23 06: 29

 故 문빈을 향한 인사가 이어졌다.
22일 문가영은 "우리의 시작과 어느새 내 키를 훌쩍 넘어 널 올려다보게 되었던 모든 순간들이 선명해"라는 글귀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꼬마 동방신기'로 활약하면서 아역 모델로 얼굴을 알렸던 故 문빈, 그리고 어린 시절 모델 활동을 했던 문가영의 모습은 어느덧 잘 자란 싱그러운 청춘이 되어 함께 사진을 찍을 나이가 되었다.
故 문빈과 문가영은 2020년 제작된 예능 '식벤져스'에 등장해 훈훈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문가영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벗에 대한 기억을 꺼내며 생전의 그를 추억했다.

19일 갑작스레 사망한 故 문빈은 올해 25살. 향년 25세라는 역설적인 단어의 조합은 그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더욱 비통하게 만든다. 남자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에서 큰 키에 훤칠한 얼굴에 매력있는 보컬을 지닌 멤버 문빈, 이는 아주 대외적인 이미지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잘 웃던 사람", 어느 누군가에겐 "최신 유행 프로그램에서 웃기던 애", 어느 누군가에겐 "예능에서 몸을 사리지 않던 사람", 어느 누군가에겐 "하루의 풍경을 자주 말해주던 나의 가수", 또 어느 누군가에겐 "내 하루가, 매일이, 순간을 다 행복하게 만든 사람"으로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떠나고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의 인사는 이어졌다. 동방신기 출신인 김재중은 '꼬마 동방신기'로 '풍선' 뮤직비디오에서 자신의 역할을 맡았던 문빈의 사망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밥을 사준다고 했는데"라면서 안타까움과 슬픔을 잔뜩 담은 회한을 비쳤다.
또 샤이니 키는 故 문빈의 게시물에 "좋은 곳을 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오니 더욱 잠이 안오네요 진심으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문빈이가 해왔던 지난 날의 기록들 많이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요 남겨진 사람들은 그 기억들로 울고 웃고 하면서 길모퉁이 돌면 환하게 웃으며 날 반겨줄 그 날을 기대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고생했어요 정말 그리고 미안해요 몰라줘서"란 글귀를 적었다. 이에 샤이니 팬들은 물론 아스트로 팬들은 크게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김종국 또한 故 문빈을 추모하기 위해 유튜브 업로드도 미룰 정도였다. 김종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 김종국입니다. 저희 채널에서도 꼭 보고 싶던 후배였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김종국은 故 문빈과 함께 나온 방송에서 그의 고민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故 문빈은 "활동할 때 모습이랑 쉴 때 제 모습이랑 쉬면 뭘 어떻게 해야 잘 쉬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종국은 진지하게 "다른 건 모르지만 그 얘기 진짜 많이 해준다. 너의 개인적인 인생, 너라는 사람에 대한 삶 무조건 거기에 집중해야 해, 너라는 사람 자체가 행복해야돼"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어린 아이가 할 법한 고민이 아닌데. 인기에 신나고, 그럴 나이 아니었나", "정말 마음이 아프다. 저렇게 사려 깊은 청년이었다니" 등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했다.
故 문빈에 대한 인사는 이뿐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아이콘 정찬우, SF9 찬희 또한 게시글을 올렸다. 이 세 사람은 어린 시절 꼬마 동방신기로 만났다.
이 중 찬희나 정찬우의 경우 평상시 점잖고 말수가 적은 이미지로 알려져 친구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애타는지 알 수 있다. 하물며 정찬우가 올린 사진은 동영상 캡처인데, 어린 시절 문빈과 찍혀 있는 영상을 본 듯한 걸로 추측돼 더욱 마음을 아리게 했다.
또 해외 스태프는 故 문빈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는지 일화를 밝혔고, 한때 아스트로와 일을 했다는 스태프는 "기억 나는 게 참 많다"라면서 "횡단보도 앞에서 갑자기 '봄인가봐요 봄냄새 아세요? 저한테 봄냄스는요-'라고 한껏 신나서 본인의 기억 속 봄의 냄새를 설명하던 아이가 생각난다"라고 말하며 먹먹함을 전했다.
또 패션 매거진인 쎄씨에서는 "문빈과 다섯 번째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중략) 문빈은 밝은 기운을 갖고 있으면서 지나치지 않고, 진지한 모습 속에서도 만면에 미소를 잃지 않는 아티스트였습니다."라며 그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추억하며 미안함을 전했다.
故 문빈을 대중에게 알렸던 프로그램은 '최신유행프로그램'(이하 '최유프'). '최유프' 강나래 피디는 故 문빈과의 생전 대화 기록을 올리며 "또 보러 갈게. 뮤즈라고 너무나도 편애했던 지난날의 나 무척 웃기다", "문빈 이름 어떻게든 알리겠다 맘 먹었는데 이날 그거 이뤘다. 2018. 11. 14."라고 글귀를 적으며 그를 추모했다.
얼마나 많은 이가 故 문빈을 사랑하고 아꼈는지, 그리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故 문빈의 상대 배우인 김보윤은 자신의 계정에 2019년도 그와 함께 했던 사진을 올리며 "오빠 늘 대화의 끝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던 오빠였는데 난 왜 그 어렵지도 않은 말을 한 번도 안 했을까 싶다"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김보윤은 "많은 사람들이 가수 문빈을 오래 그리워하고 기억하겠지만 연기하던 문빈은 내가 제일 오래 기억할게 (중략) 나랑 연기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거기선 부디 덜 어른스럽고 덜 아프길 잘 가 오빠 그리고 아주 많이 미안해"라고 적어 자신의 슬픔보다 떠난 사람을 향한 깊은 마음을 전했다.
항상 팬들에게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을 전해오던 故 문빈. 구름을 닮은 고래를 봤다며 전하고, 자신이 적은 글들은 팬카페에 늘 올리며 마음을 나누었다. 동영상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선택한 직업이니 내가 감당해야 한다"라고 말한 끝에 잠깐 사라졌던 미소, 그러나 곁에서 아스트로 윤산하는 "우리도 사람인데. 아로하(아스트로 팬덤명)가 다 이해해줄거다"라며 격려했고, 그제야 문빈은 팬들이 보고 있을, 화면 너머의 세상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故 문빈은 끝까지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었다. 아스트로 공식 계정에 남긴 故 문빈의 마지막 글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마음을 꼭 닮은 민들레 씨앗이 담긴 사진도 함께였다.
"로하 민들레 꽃씨예요!!! 민들레 꽃씨야~바람 타고 널리널리 퍼져나가렴! #아스트로 #아로하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봄이 왔다고 살랑살랑 간지럽혀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osen_jin031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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