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PD, AV여배우 성착취 논란에 "명과 암 분명히 있다"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5.02 14: 46

정효민 PD가 넷플릭스 '성+인물' 속 AV 여배우에 대해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일본편'을 연출한 정효민 PD, 김인식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성+인물: 일본편'은 신동엽과 성시경이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들을 만나서 탐구하며 이어갈 유쾌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 JTBC '마녀사냥', '효리네 민박' 등을 만든 정효민 PD와 '코리아 넘버원'의 김인식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지난달 25일 공개 직후 큰 재미를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 'AV 여배우 3인'이 논란을 일으켰다. 

MC 신동엽과 성시경은 실제 일본으로 건너가 AV 여배우로 일하는 3명을 초대해 수위 높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국내에선 불법으로 인식되는 AV에 대해 오직 예능적으로 소비하며 가볍게 다뤘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아무리 '성+인물'이 19금 콘텐츠에 유료 결제 플랫폼 넷플릭스로 공개된다고 해도,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AV를 제작하는 게 합법이지만, 아직까지 보수적인 국내에선 AV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이다. 여전히 '합법이냐? 불법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으며, 제작 및 배포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자유로운 일본에서도 AV 여배우의 성착취 문제 때문에 논란이 있는데, 굳이 우리나라의 음지 분야를 보여줘야 했나?"라는 질문에 정효민 피디는 "착취 문제도 고려를 했는데, 성인 엔터 부분에서 AV는 일본에서 굉장히 주류에 속한다. 방송에서 담은 것처럼 규모는 1조 원에 달하고, 편의점의 산업 규모와 비슷하다. 그래서 피해갈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성인 산업의 명과 암이 분명이 있다. 그렇다면 '일부 암이 있다고 해서 이 분야를 전혀 다룰 수 없는 건가?' 싶었다. 우리가 가치 판단을 하기보단 이 분야에서 한 길을 걸어왔고.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우리가 궁금해하는 가치 판단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얻어낸 성취라면 그런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효민 피디는 "AV 배우 입에서 'AV는 판타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는 만들었다. 'AV는 진짜가 아니라 연출된 상황이다'라는 게 가장 어려운 말이다. 그 산업에서 제일 보여주지 않는 부분"이라며 "물론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처음 시도한 것에서 그 정도의 논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건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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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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