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러 편의 한국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뒤 관객의 외면을 받아 한국영화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상황과 비교해도 급속도로 악화돼 참담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극장 개봉한 세 편의 한국영화까지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받게 돼 안타까움을 안긴다. 이에 이달 31일 개봉할 영화 ‘범죄도시3’의 흥행에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의 속편인 ‘범죄도시3’가 또 한 번 극장가를 환기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대체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괴물 형사 마석도 역의 마동석은 이제는 디폴트 값이고, 새 빌런으로 등장할 배우 이준혁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석도에게 밀리지 않을 에너지를 발산했을 3세대 빌런 주성철을 그가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궁금하다.
연내 극장 개봉을 고려했던 작품들이 올 봄 먼저 상영한 한국영화의 상황을 보고 시기를 잡으려 했는데, 이마저도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지난해 여름 흥행 참패 이후 국내 영화판 상황이 출렁이면서 배급사 및 제작사들은 보수적인 개봉 행태를 보여 왔다.
제작사와 배급사 입장에서는 개봉을 해도 제작비 회수가 어려우니 개봉을 미루고, 불리한 조건을 수용하면서까지 OTT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금 순환이 돌지 않아 재투자가 점점 줄어들게 된 것.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고 관객들이 몰려 자금이 선순환 되게 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단순히 어렵다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현 사태. 한 마디로 무너져버린 한국영화계에 다시 숨을 불어넣기 위한 한국 작품들의 흥행이 절실하다.
물론 이와중에도 몇몇 제작사와 배급사들은 한국영화 살리기에 힘을 보태 극장 개봉을 강행했고 흥행작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흥행은 하늘이 돕는다고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흥행 성공은 꾸준히 도전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지난해 봄, 막막했던 상황에서 용기를 내 극장 개봉을 선택했고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흥행의 기쁨을 누렸던 ‘범죄도시2’. 올 봄 ‘범죄도시3’가 그 기세를 이어받고, 부진의 고리를 끊어서, 극장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만들어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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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