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데보라' 측 "아우슈비츠 가볍게 소비할 의도無..진심으로 사과" [공식입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5.19 08: 18

'보라! 데보라' 측이 아우슈비츠 관련 대사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18일 오후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 제작진은 "5월 9일, '보라! 데보라' 9화 방송에서 언급된 특정 대사로 인해 불편함을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으로 언급했어야 했는데,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며 "역사적 비극을 가볍게 소비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는 점 말씀드리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제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9일 방송된 '보라! 데보라'에서는 데보라(유인나 분)가 외모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말이에요. 자기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이 한 컵의 물을 받아서 반만 마시고 나머지 반으로는 세수를 했어요. 유리 조각으로 식판 뒤의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고요. 그리고 살아남았어요"라며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건 생존의 문제라는 거예요. 솔로로서 살아 남아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혁(윤현민 분)은 "독서에 재미 좀 붙이셨나 보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맞죠?"라고 물었고, 데보라는 "잡지에서 본건데요? 왁싱에 관한 기사였어요"라고 답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최대의 강제수용소이자 유대인 집단학살 장소로 참혹한 비극이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유대인들이 컵에 남은 물로 얼굴을 씻은 이유는 외모 가꾸기나 치장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함이었고, 살아남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보라! 데보라' 측은 '솔로지만 살아남으려면 외모를 가꿔야 한다'라며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은 '보라! 데보라' 측 공식입장 전문
ENA '보라!데보라' 제작진입니다.
지난 5월 9일, '보라! 데보라' 9화 방송에서 언급된 특정 대사로 인해 불편함을 드린 점에 사과드립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으로 언급했어야했는데,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역사적 비극을 가볍게 소비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는 점 말씀드리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제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hsjssu@osen.co.kr
[사진] '보라! 데보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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