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이 국한되지 않는 장르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8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에서 문화재청 공무원과 문화재 도둑을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는 황대명(주원 분)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 주원이 코믹과 액션, 감정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막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주원은 ‘천의 얼굴’이란 호평을 자아낸 만큼 낮과 밤이 다른 캐릭터의 간극을 유려하게 조율하며 극을 완벽하게 채워냈다. 월급루팡 공무원 황대명과 다크 히어로 스컹크를 각기 다른 온도와 분위기로 구현해낸 것.
먼저, 주원은 노련한 사회생활 스킬의 소유자, 대명을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말투는 물론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애교 섞인 면면들로 인물의 특성을 살려내며 온전히 캐릭터와 하나 됐다.
뿐만 아니라 스컹크로 고공 와이어부터 맨손 격투, 낙법 등 화려한 액션들로 짜릿한 쾌감을 안기며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다가도 툭툭 튀어나오는 그의 잔망스러운 제스처는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했다.

그런가 하면 부모를 죽인 원수인 흰달(김재철 분)을 맞닥뜨리며 피맺힌 분노를 토해냈던 주원의 감정 연기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서서히 고조되는 감정선을 밀도 있게 담아냈고 더 나아가 괴로움과 복수심에 잠식되는 찰나를 치밀하면서도 예리하게 그려내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안겨줬다.
이처럼 주원은 시작부터 끝까지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어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황대명과 스컹크를 연기하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의 특성과 더불어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며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서사를 촘촘하게 채워나갔다.
이렇듯 마지막까지 활약한 주원은 탄탄한 연기력과 무한한 장르 소화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내며 명실상부한 연기 내공을 여실히 느끼게 했고, 더 나아가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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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스트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