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슈퍼스타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일? 절대 아니올시다.
지난 3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측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개발 업무를 맡은 직원 A씨가 2019년부터 무려 3년에 걸쳐 방탄소년단 RM의 승차권 정보부터 집 주소,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열람했다. 자체 감사에서 밝혀진 이 사건은 대중은 물론 RM 개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코레일은 A씨가 'RM의 예약 내역을 확인해 실물을 보고 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감사를 벌였다. 관계자는 "이 직원이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했지만, 외부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국 이 직원은 해임됐다.

사적으로 나눈 대화도 폭로됐다. RM은 지난해 12월에 지인과 구례 화엄사를 찾아 개인적으로 힐링 타임을 보냈다. 그런데 덕문 스님과의 차담에서 나눈 입대 관련 이야기가 화엄사 홍보 자료로 공개돼 난감한 상황이 연출됐다.
RM은 종종 화엄사를 찾아 온정을 베풀고 음악적 영감을 얻은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과 상의 없이 공개된 사적인 대화에 유감을 표하며 자신의 SNS에 "좋은 시간 감사했지만 기사까지 내실 줄이야. 다음에는 다른 절로 조용히 다녀오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 진은 군대에서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군에 따르면 한 20대 여성 간호장교가 군복무 중인 진에게 예방접종을 이유로 접근, 국방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제28사단 간부가 진에게 주사를 놓기 위해 5사단까지 왔다는 것.
해당 사건은 군 내부에 민원이 들어와 조사가 시작됐다. 다만 A씨는 무단이탈로 진을 만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으로서는 부대 내 모든 인원이 맞는 예방주사를 맞았을 뿐인데 자신 때문에 국방부 조사가 벌어진 마음 불편한 상황이 발생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더할 나위 없는 애국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진과 제이홉의 입대로 개별 활동 혹은 각자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여전히 ‘인기’라는 감옥 안에 갇힌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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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화엄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