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범죄도시3' 반칙 개봉?…이미 22년 전 시작된 유료 시사회(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5.30 13: 35

 오는 31일(수) 극장 개봉을 앞두고 지난 27일(토)~29일(월) 3일 간 프리미어 상영회를 개최한 ‘범죄도시3’에 대해 일각에서는 ‘변칙 개봉’, ‘반칙 개봉’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엄연히 극장 개봉일이 정해져 있는데 휴일 상영을 했다는 것에 있어서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따지고 보면 이 같은 개봉 전 유료 시사회는 꽤나 역사가 길다. 지난 2001년 한국영화 ‘두사부일체’(CJ ENM)와 같은 해 인기 외화 시리즈 ‘슈렉’(CJ ENM)부터 시작돼왔기 때문이다.
유료 시사회 및 프리미어 상영회의 경우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들이 주로 기회를 갖게 된다. 그간의 사례를 보면 ‘슈렉’을 시작으로 ‘웰컴 투 동막골’(쇼박스), ‘너는 내 운명’(CJ ENM), ‘포화 속으로’(롯데엔터테인먼트), ‘광해 왕이 된 남자’(CJ ENM), ‘더 테러 라이브’(롯데엔터테인먼트), ‘감기’(CJ ENM), ‘오피스’(리틀빅픽처스), ‘부산행’(NEW), ‘럭키’(쇼박스), ‘곤지암’(쇼박스), ‘완벽한 타인’(롯데엔터테인먼트), ‘스윙키즈’(NEW), ‘말모이’(롯데엔터테인먼트), ‘돈’(쇼박스), ‘랑종’(쇼박스), ‘범죄도시2’(플러스엠)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여러 편의 한국영화 측이 22년 동안 유료 시사회를 진행해왔다.
영화별 개봉 전 스크린수와 관객수도 적지 않다. 827개 스크린에서 3076회 유료 시사회를 통해 18만 6267명을 동원한 ‘데드풀’(롯데엔터테인먼트), 431개 스크린에서 2698회 유료 시사회를 통해 56만 5286명을 동원한 ‘부산행’이 각각 스크린수, 관객수 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작품들도 15~827개 스크린에서 최소 1만 3061명(‘오피스’)을, 최대 56만 5286명(‘부산행’)의 관객을 동원했다.
‘범죄도시3’의 경우 앞선 작품들이 기록한 수치를 넘지 않는다.
3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범죄도시3’는 27일 14만 2674명, 28일 16만 1890명, 29일 16만 5122명을 동원해 3일 간의 누적 관객수는 46만 9686명. 상영횟수는 27~29일까지 각각 930회, 892회, 891회로 총 2713회. 스크린수는 3일간 1443개관(502개, 470개, 471개)이다.
이는 개봉 전 3431회(‘나우 유 씨미2’), 3076회(‘데드풀’)를 진행한 영화들보다 적다.
이에 ‘범죄도시3’의 어제까지 총 누적 관객수는 48만 1180명인데, 나머지 1만 1494명은 VIP 시사회 등으로 동원한 수치에 해당한다.
변칙 개봉 혹은 반칙 개봉으로 동시기 상영작들의 상영관이 줄어들어 시장을 위축시켜야 하는데, ‘범죄도시3’의 유료 시사회가 열리기 전인 26일(금)과 비교하면 연휴 3일 간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가오갤3’, ‘인어공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각각 스크린수 및 상영횟수는 되레 늘어났다.
단, 상대적으로 관객수가 적은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외화의 스크린수 및 상영횟수는 줄어들었다. 연휴에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찾는 국내외 상업작품에 좀 더 상영횟수 및 상영관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CJ CGV 측 관계자는 30일 OSEN에 “최근 한국영화가 어려운 상황인데 관객들로부터 ‘볼 만한 한국영화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때마침 석가탄신일과 주말, 대체 공휴일까지 법정공휴일이 맞물리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유료 시사회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도 이날 OSEN에 “유료 시사회는 과거부터 해왔던 거다. 배급사의 요청이 오면 멀티플렉스 극장들과의 논의로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열 수 있다”고 반칙 개봉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외 신작 영화들은 개봉 전 언제든 개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리고 올해는 석가탄신일이 토요일로 오면서 월요일까지 쉴 수 있는 대체 법정공휴일이 됐다. 휴일이 3일이 되면서 특수하게 보인 것이지 반칙 개봉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3일 간 열린 ‘범죄도시3’의 누적 관객수가 기존에 유료 시사회를 열었던 타 작품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서 돋보인 것뿐이다. 그만큼 이 영화가 개봉 전부터 국내 수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결론적으로 극장 개봉을 앞둔 국내외 신작 영화들은 멀티플렉스 극장들과의 사전 논의로, 원하는 시기에, 유료 시사회 및 프리미어 상영회를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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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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