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멤버 백현, 첸, 시우민과 SM엔터테인먼트의 분쟁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언급했던 외부 세력으로 추측되고 있는 MC몽도 직접 입장을 밝히며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일 백현과 첸, 시우민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는 SM의 투명한 정산 자료 및 정산 근거 요청 거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그동안 SM에 여러 차례 내용증명을 통해 5월 31일까지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제공해오지 않았고, 결국 이 문제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된 상황.
그러면서 이들은 SM의 부당한 장기간 계약을 문제로 짚기도 했다. 백현, 첸, 시우민 측은 “SM은 종래 12~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무려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극히 부당한 횡포를 거듭 자행하고 있다”라며,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아티스트들은 느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SM 측에서는 백현, 첸, 시우민의 분쟁에 외부 세력이 개입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SM측은 지난 1일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하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를 틈타,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하여 허위의 정보/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 해당 외부 세력은, 아티스트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유언비어, 중상모략과 감언이설 등으로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들 외부 세력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당사와의 유효한 전속 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아티스트를 통해 당사 소속 다른 아티스트까지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외부 세력의 시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서, 당사와 아티스트,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여 기존 팀을 와해시키고자 하는 속내도 숨겨져 있다. K 팝 산업 전체의 건전한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용서되어서는 안될 위법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SM 측은 “당사는 아티스트의 미래나 정당한 법적 권리와 같은 본질적인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라는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SM 측이 가수 MC몽이 사내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빅플래닛메이드엔터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SM이 언급한 외부 세력으로 MC몽이 지목돼 파장이 일었다. 이에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은 “보도에 언급된 아티스트들과 만난 적도 없으며, 그 어떠한 전속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라고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백현, 첸, 시우민과 SM간의 분쟁에 MC몽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MC몽을 결국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게 됐다. MC몽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로펌고우 법률사무소 고윤기 변호사는 2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MC몽은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인위적 개입도 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하는 바이다. 더구나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사내이사가 아닌 만큼 관련 루머들은 명백히 사실과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다.
또 MC몽 측은 백현과는 음악계 선후배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평범한 교류의 자리에서 회사 문제로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로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SM측이 언급한 불법행위의 유인도 없었고, 그럴 위치가 아니라는 것. MC몽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틈 이후 발행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관해서는 신속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다.
백현, 첸, 시우민이 쏘아올린 분쟁으로 MC몽까지 소환된 가운데, 엑소 활동을 앞두고 터진 이번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