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감독이 배우 구교환이 '박하경 여행기'에 합류한 과정을 공개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의 이종필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하경 여행기'(극본 손미, 연출 이종필, 제작 더 램프)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를 그린다. 주연 배우 이나영의 첫 OTT 도전작이자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복귀했다.
'사라지고 싶을 때 떠나는 하루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하경의 여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구교환부터 박인환, 길해연, 서현우,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케미를 자랑한다.
이종필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출신으로,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노 형사 역할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상업영화 데뷔작 '전국노래자랑'(2013)을 내놨고, '도리화가'(2015),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영화부문 작품상을 수상했고, '박하경 여행기'는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 "영화는 줄이는 게 일이다. 항상 '늘어지면 안 돼'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한 프레임이라도 줄이려고 한다"며 "반면 드라마는 웨이브 측과 얘기한 타임이 있었다. 영화 호흡으로 하니까 안 되더라. 조금 더 여유를 준 부분도 있다. 소재를 들었을 때 '느리겠구나' 선입견이 있었는데, 성격이 못 돼서 그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 느린 듯 하지만 리듬감을 챙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나영은 평소 팬심을 드러낸 구교환과 한 작품에 출연, 남다른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두 사람의 투샷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이종필 감독은 "이나영 배우가 의견을 주기 전에 영화 '탈주'를 촬영하고 있었다. 그때 '탈주' 현장에서 이나영과 작업한다고 하니까 구교환 배우가 자기도 '뭔가 할 거 없냐?'고 하더라. 보통 그럴 때 '껴달라'는 표현을 쓴다. '나도 끼고 싶다'고 했다"며 "구교환이 메인 롤을 맡아서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런 식의 작업도 자주한다. '탈주' 찍을 때 중간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특별 출연도 했었다"며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이어 "실제로 구교환과는 독립영화 촬영할 때 만났던 사이라서 자연스럽게 3화에 캐스팅했다. 그 사실을 이나영 배우에게 얘기했을 땐 본인도 좋아하는 배우라고 해서 '잘됐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하경 여행기'는 지난달 24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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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