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겸 배우 이루가 심경을 전했다.
16일, 이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태진아와 어머니 이옥형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초록색 재킷에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한 태진아가 아내 이옥형 씨를 가리키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루는 해당 사진과 함께 "Good Parents Bad Son"(좋은 부모님, 나쁜 아들)이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최근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간접 심경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루는 지난해 9월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동석자였던 여성 프로골퍼 A가 자신이 운전한 것으로 얘기하겠다고 하자 동조한 혐의다. 다만 검찰은 범인도피 교사 대신 방조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뿐 아니라 그해 12월 서울 강변북로 구리방향 동호대교 부근에서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운전자 이루와 동승한 남성 B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사고 직후 측정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0.03~0.08%)였다. 또한 제한속도 시속 80km를 훌쩍 넘는 시속 180km 이상으로 운전한 걸로 조사됐다.
지난 1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이루 측 변호인은 모든 혐의와 증거를 인정한다면서 “이루가 사건 조사부터 성실하게 임하며 모든 범행을 자백한 점,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주역으로 국위선양한 점,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어 보살핌이 필요한 점을 참작해 달라”라며 선처를 부탁했다.
이후 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정인재 부장판사는 범인도피방조·음주운전방조·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과속에 따른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잘못을 뉘우치고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으며, 이루는 선고 직후 "앞으로 반성하며 상식 밖의 행동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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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이루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