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희의 애끓는 연기가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 22, 2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에서 극 중 방울이 사건의 주인공인 방다미(정라엘 분)의 양모인 박난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서영희가 안타까운 최후를 맞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난영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딸을 죽인 살인자가 된 남편 이휘소(민영기 분)와 원조교제, 교내 출산 등의 논란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고 끝내 실종된 딸 다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난영은 다미의 조부인 방칠성(이덕화 분) 회장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난영에게 잔혹했다. 실종된 딸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고 믿었던 방회장 마저 사망했다. 남편 이휘소가 방회장 살인의 범인으로 지목되며 또 한번 거대한 덫에 걸린 난영은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지만 끝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서영희는 다섯 번의 유산 후 기적처럼 만난 딸을 애지중지 키웠으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엄마 박난영을 맡아 애끓는 감정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타까운 피해자로만 보일 수 있는 박난영 캐릭터를 사건의 진실을 직접 추적하는 입체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낸 서영희는 드라마 자체의 몰입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서영희가 보여준 열연은 캐릭터 뿐 아니라 극 전체의 서사를 이끌며 갈등을 가속화 시켰다. 과연 서영희가 심도 깊은 연기로 쏘아올린 진실이라는 공이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SBS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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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인의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