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송중기(38)가 칸영화제에서 ‘losing my job’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과 관련, “그래서 제가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정중하지만 유쾌하게 해명했다.
송중기는 25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칸영화제를 찾은 중국 시나연예와 가졌던 인터뷰 답변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저는 솔직히 경력 단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는 이슈인지 몰랐다”라며 이 같이 답변을 이어갔다.
송중기 주연의 ‘화란’(감독 김창훈,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사나이픽처스, 공동제작 ㈜하이스토리·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 송중기는 주인공 연규 못지않게 존재감 강한 캐릭터 치건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올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다. 이에 송중기는 지난 5월 데뷔 후 처음으로 프랑스 칸영화제를 찾아 전세계 수많은 매체들과 인터뷰하며 작품과 인생관을 털어놨다.
이 가운데 중국 시나닷컴은 송중기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가 인터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영어로 답변을 이어가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송중기는 당시 영어로 “아빠, 남편이 되는 건 연예 산업에서 직업을 잃는 거다. 때때로 나의 직업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지 않다. 존경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저도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고 싶었다”고 답변했던 바.
그러나 국내 톱 남배우로 분류된 송중기가, 결혼과 출산을 거친 톱 여배우들과 달리, 결혼하고 아이를 얻었다고 해서 작품 제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에 일각에서는 의아함을 제기했다.
‘톱배우인 송중기가 결혼했다고 해서 다른 여배우들처럼 연예계에서 직업을 잃는다는 생각은 안 든다’는 말에 “제가 톱배우인지 모르겠다”고 답변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이어 송중기는 “그 인터뷰 이후 한국에서 기사가 많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저는 다른 의미로 얘기를 했던 건데 그런 방향으로 들리실 수 있겠구나 싶더라. 내가 신중하지 못했구나, 많은 분들이 (제 말에) 상처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사과했다.
한편 송중기의 복귀작 ‘화란’은 10월 11일 극장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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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지음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