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가수 성시경과 유튜브에서 만나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풀어냈다.
성시경은 지난 25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만날텐데' 하정우 편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하정우가 성시경과 만나 필모그래피와 함께 개봉을 앞둔 새 영화 '1947 보스톤'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정우는 성시경에게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암살’ 끝나고 LA에 갔다. 나는 매해 개인전을 해왔는데 그림이 없었다. 나는 ‘허삼관’부터 ‘암살’까지 쭉 이어왔는데 LA에서 개인전 하고 ‘아가씨’ 찍으러 가야 하는데"라며 쉴 틈 없이 바빴던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LA에서 혼자 집 부엌에서 쓰러졌다. 공황이 왔다. 그때 느낌이 아무것도 없는 거였다. 아무도 없고, 내가 차디찬 타일 바닥에 누워서 숨을 쉬면서 한 달을 어떻게 버틸지 걱정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성시경은 "모르겠다. 일반 분들이 생각할 때는 막 화려한데"라고 한숨을 쉬며 "이런 얘기 어디서 하냐. 다 안다"라며 하정우의 당시 상황에 공감했다.
그런 하정우에게 새 영화 '1947 보스톤'은 어떤 작품일까. 하정우는 강제규 감독과 함께 이번 작품에 대해 "내가 어렸을 때 대학교 졸업반 때 강제규 감독님을 우연히 식당에서 본 적이 있다. 감독님 워낙 유명하시니까 얼굴을 알고 있었다. 우연히 감독님 회식 자리를 보게 됐는데 보면서 앉아있는 사람들이 너무부러웠다. 영화의 초 메이저들만 앉아있는 거 아니냐.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거기에 끼고 싶었다. 진짜 좋은 배우가 돼서.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서 같이 하게 됐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게 내가 해킹이 돼서 해킹범이랑 딜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1947 보스톤'을) 촬영을 했다. 하루하루가 해킹범이랑 얘기를 하면서 영화도 찍어야 했다. 스크린 속의 나를 보면서 그때 내 감정이 생각났다. '쟤 저때 진짜 힘들었는데'. 그런데 손기정 감독과 그 때의 내가 어쩌면 같은 심정으로 영화를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입장에서 보면 한낱 하정우라는 배우가 개인사로 힘들어하는데 형님들이 무너지지 않게 잡아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쩌면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이 영화가 100만도 안 될 수 있는데 나 개인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하정우가 출연하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하정우는 극 중 조선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 감독을 맡아 출연한다. 오는 27일 개봉.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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