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천박사' vs 하정우 '보스톤' vs 송강호 '거미집', 양보 없는 전쟁[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9.27 07: 50

 한치의 양보 없는 관객몰이 전쟁이 벌어진다.
추석 연휴를 맞이해 세 편의 한국영화가 오늘(27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이 관객들로부터 어떤 비평을 얻게 될지 궁금하다.
일단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천박사’(감독 김성식, 제공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 공동제작 세미콜론 스튜디오・CJ ENM STUDIOS)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우 강동원이 검술 액션, 사기꾼의 능청스러움과 이면에 숨겨진 사연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깊어진 얼굴로 천박사의 활약상을 그려냈다. 악귀 소탕을 목적으로 모인 퇴마연구소는 다크 히어로를 연상케 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천박사’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예매율 35.7%를 기록했다. 예매 관객수는 17만 3448명. 개봉 첫날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나, 실관객들의 반응도에 따라서 순위가 따라집히지 않을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배우 하정우가 故손기정 선수로 변신한 휴먼 스포츠 영화 ‘1947 보스톤’은 예매율 2위에 올랐다.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미시간벤쳐캐피탈㈜·㈜콘텐츠지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콘텐츠지오,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빅픽처)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같은 시간 기준으로 ‘1947 보스톤’은 18.9%의 예매율과 예매 관객 9만 1866명을 나타냈다.
하정우가 묵직하게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데, 그와 함께 배우 임시완이 故서윤복 선수로 분해 한국인이 가진 불굴의 투지를 보여줬다.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체지방 6%대로 낮춘 그는 먹고 살기 어려웠던 광복 직후의 시절, 서윤복이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희망을 담아 감동을 안겼다.
한편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재회한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인들이 영화를 만든다는 소재로 신선함을 추구했다.
‘거미집’(감독 김지운, 제공 ㈜바른손, 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앤솔로지 스튜디오, 공동제작 바른손 스튜디오·㈜루스이소니도스)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을 놓고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라고 밝혔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의 소동 속에서 혼란스럽지만 영화를 향한 이들의 애정과 존경심이 느껴진다. 송강호부터 막내 정수정까지 각자 맡은 캐릭터에 자신의 매력을 담아 앙상블을 이루는 데 불을 지폈다.
‘거미집’은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14.7%의 예매율, 7만 1561명의 예매 관객수를 기록했다.
올 추석 연휴는 내일(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6일로 길어져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볼만한 영화가 대거 개봉한 만큼 극장 흥행의 호재로 작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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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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