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한 씨와 30분 만났을 뿐...본연의 자리 돌아가고파" 토로 [Oh!쎈 현장]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9.27 12: 21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4년간 이어진 공판 과정에 심경을 털어놨다.
27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심리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총괄과 직원 A씨의 항소심 5차 공판이 진행됐다.
앞서 양현석 총괄은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고자 공익제보자 한서희를 회유 및 협박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제보했으나 번복했다. 이후 2019년 한씨는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진술 번복 과정에서 양현석 총괄과 YG의 외압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4일 오후 서울 고등법원에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양현석 전 YG대표가 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5.24 /ksl0919@osen.co.kr

1심에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한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현석을 비롯한 피고 3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한서희를 협박했는지 여부에 집중했고, 이익을 기대한 행동이 있었다면 협박을 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이후 검찰은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이후 지난달 열린 항소심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한서희는 “저도 제 심정으로는 양현석 씨를 벌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저는 있는 사실 그대로 진실을 말하고 싶을 뿐”이라고 돌연 입장을 바꿔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날 진행된 5차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이 양현석을 상대로 징역 3년을 구형한 가운데, 양현석 법률 대리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공익제보자 한서희의 증언 관련 진정성을 거듭 의심했다.
법률 대리인의 최후 변론 후 양현석은 사전에 준비해 온 A4 용지 두 장에 걸친 최후 변론 입장을 침착하게 읽어내려갔다.
양현석은 "당시 저는 한 씨가 실장인 A씨에게 연락을 해 ‘자신이 마약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신인 가수 김한빈이 언급됐다’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라며 "당시 저는 한 씨의 말이 황당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한빈은 13살 때부터 5년간 소속사에서 성실하게 연습생 생활을 끝마친 신인이었고, 담당 매니저가 항시 숙소에서 활동하며 모든 스케줄을 하고 있어서 김한빈이 한 씨를 만나거나 친하게 지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때문에 한 씨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어떤 취지로 먼저 연락을 취해온 것인지,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야겠다 생각하고 가볍게 만난 것이었다"라며 "당시 만남은 30분 정도였고, 사옥 7층 대표실에서 만났다. 그 이유는 한 씨는 단 한 번도 외부에서 따로 만난 적이 없었고, 엔터 사업 특성상 사옥은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오는 장소라 편하게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짧고 가벼운 만남으로 인해 몇 년 뒤 4년 동안 조사를 받으며 이 자리에까지 서게 될지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저는 서태지의 아이들 이후로 97년 와이지 엔터를 설립해 지난 27년간 수많은 가수를 발굴하고 스타를 발굴하는 일에 매진해 왔으며, 그들의 음악과 안무, 뮤직비디오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로서의 역할로 최선을 다해왔다. 단 한 번의 실수나 흐트러짐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 역시 공인인지라 모범이 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왔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여러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도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기다렸을 뿐, 저의 개인적이 소견이나 입장을 언론이나 SNS에서 언급한 적이 없음을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저는 이번 일을 통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 갖춰야 할 소명과 책임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성찰했다. 더불어 그 어떤 빌미가 생길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하겠다. 이제는 제가 본연의 자리에 돌아가 K-콘텐츠를 만들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항소심 공판 선고는 오는 11월 8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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