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배우들이 압도적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연출 박유영, 극본 김제영) 측은 2일, 본편만큼이나 뜨거웠던 촬영 현장이 담긴 미공개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빈틈없는 연기 시너지로 ‘웰메이드’ 코믹 버디 스릴러의 진가를 선보인 윤계상, 박성훈, 유나, 김신록부터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김상호, 서재희, 강영석까지 믿고 보는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반환점을 돈 ‘유괴의 날’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 불가한 전개를 이어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김명준(윤계상 분)이 최로희(유나 분)를 유괴한 그날 밤에 일어난 최원장 내외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박상윤(박성훈 분)은 유괴의 최초 계획자 서혜은(김신록 분), 최원장 집 CCTV를 관리한 보안업체 직원 박철원(김상호 분)의 인연을 알게 됐다. 박철원은 조사 도중 최진태의 금품을 훔치려다 들켜서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해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천재 소녀 최로희를 차지하려는 모은선(서재희 분)과 제이든(강영석 분)의 첨예한 신경전도 더해져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처럼 하룻밤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과거와 비밀, 욕망과 갈등이 미묘하게 얽히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탄탄한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한층 더 흡인력 있게 풀어낸 각본과 연출, 완성도에 방점을 찍은 배우들의 열연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도 카메라 안팎을 넘나드는 연기 열정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먼저 김명준 그 자체로 녹아든 윤계상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의 면모로 웃음을 자아낸 김명준은 어른들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이용당한 열한 살 소녀 최로희에게 유일한 ‘어른’이자 새로운 ‘가족’이 되어줬다. 그의 진심은 안방극장에도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촬영 전 박유영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박성훈의 진중한 표정도 눈길을 끈다. 박상윤이 광수대에서 강력팀으로 이동하게 된 과거사가 그려지며 정의를 향한 신념과 사건에 대한 집념을 다시 보여준 만큼, 그가 사건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유나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어린 나이도 잊게 만든다. 연기에 몰입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건 당일을 제외한 기억의 대부분을 되찾은 이후로도 최로희는 김명준과 특별한 유대감으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방송 말미에서 김명준을 통해 전 가정교사이자 변호사 최택균(우지현 분)에게 협상금 300억 원을 제시한 최로희의 빅 픽처가 궁금해진다. 서혜은 역을 맡은 김신록의 연기는 역시 강렬했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프롤로그 장면에서 피 묻은 메스를 휘두른 남자와 그로 인해 목에 상처를 입은 어린 소녀가 박철원, 서혜은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바 그의 미스터리한 정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히든 캐릭터’의 출격을 예고한 김상호, 서재희, 강영석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상호는 역대급 반전 캐릭터로 극적 텐션을 조율했다. 수사 초반 완벽한 알리바이로 용의선상에서 제외됐지만, 윤정도(박진우 분)를 무참히 살해 후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최진태를 살해한 사실까지 시인했다. 과연 그가 모든 진실을 밝힌 것인지 의구심을 더한다. 천재 소녀 최로희를 통해 딸의 치료에 대한 희망을 품은 모은선 역의 서재희, 반 거대한 돈벌이 사업으로만 여기는 제이든 역의 강영석은 욕망으로 점철된 인물의 다른 듯 같은 본능을 대비된 연기로 표현하며 소름을 유발했다.
‘유괴의 날’ 제작진은 “7회를 기점으로 더 뜨겁고 강렬한 2막에 돌입할 것”이라며 “다채로운 캐릭터와 관계성을 놓치지 말고 주목해 달라. 매회 몰입감과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끈 배우들의 열연도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빛날 것”이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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