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이 이끄는 장수 예능 '런닝맨'이 변화를 맞는다. 팀 내에서 큰 역할을 차지했던 전소민이 전격 하차하면서 큰 구멍이 생겨버렸다. 아직 후속 멤버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소민은 10월 23일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을 통해 SBS '런닝맨'을 하차한다며, "전소민 씨가 10월 30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하게 됐음을 전해드립니다"라며 "짧지 않은 인연을 이어온 프로그램이기에 고심을 거듭했고,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연기를 포함한 이후 활동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2017년 4월 '런닝맨'에 합류한 전소민은 6년 6개월 만에 하차를 선언했고, 예능보다 본업인 배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런닝맨' 측 관계자는 OSEN에 "전소민의 후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양세찬까지 6인 체제로 녹화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런닝맨'의 멤버 하차와 뉴 페이스 영입은 그리 놀랍거나 새로운 일은 아니다. 방송 초반 송지효-리지가 합류했고, 이듬해 송중기-리지가 하차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개리, 2021년 이광수가 각각 하차하면서 팬들을 아쉽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개리와 이광수의 하차는 프로그램의 주축 멤버였기에 동료들을 비롯해 떠나보내는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전소민의 경우도 비슷하다. 전소민은 유일한 여자 멤버 송지효와 멍돌자매로 활약하고, 양세찬과 러브라인을 선보이면서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특히 베테랑 유재석도 감당하지 못하는 돌+아이 콘셉트로 '런닝맨'을 넘어 '식스센스' 시리즈, '스킵'까지 론칭하며 유느님과 남매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유 모를 안티들의 악플러 공격에 심한 마음 고생을 겪기도 했다.
오래된 장수 예능일수록 신선함이 줄어 들고 멤버들의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한데, 6년 동안 구축한 전소민의 역할이 하루만에 사라졌으니 앞으로 나머지 멤버들이 화면, 오디오 공백을 채우는 것도 부담일 터. 무엇보다 '런닝맨'을 이끄는 사실상의 수장이면서 중심축을 이루는 유재석의 부담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올해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에서 정준하와 신봉선이 갑자기 교체되는 마음 아픈 일을 겪었고, '런닝맨'도 전소민이 하차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다.
유튜브라는 새로운 세상에 뛰어들어 '핑계고'라는 콘텐츠를 탄생시키며 '초대박'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상파 예능은 잇따른 멤버 교체와 하차 등으로 환하게 웃지 못하고 있다. '1인자' 유재석의 책임감이 더욱 커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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