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남기고 떠난, 가을에 더 그리워지는 목소리가 있다.
오늘(1일) 가수 고(故) 유재하와 김현식이 각각 36주기, 30주기를 맞는 날이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 유독 더 그리워지고 생각나는 뮤지션들이다. 올해도 팬들은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두 천재 뮤지션들을 더욱 그리워하고 있다.
고 유재하는 지난 1987년 11월 1일,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팬들과 대중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유재하는 대학 졸업 이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했고, 1987년 8월 20일 1집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하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 다섯이었다.
짧은 생을 마감하고 너무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유재하지만, 팬들과 대중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그의 음악으로 위로받고 있었다. 천재 뮤지션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을 사로잡는 음악을 남긴 유재하이기에 많은 팬들이, 그리고 후배들이 그를 영원히 기억하고 있었다.
1989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열리고, 지난 2017년 고 유재하의 30주기를 맞아 추모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다. 가수 조규찬, 유희열, 심현보, 임헌일, 스윗소로우, 정준일, 노리플라이 등 수많은 후배들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일 정도로 여전히 음악으로 영향력을 주는 뮤지션이다.
고 김현식은 유재하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후인 1990년 11월 1일 간경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그 역시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큰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1년 1월 발표된 유작 앨범 6집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현식은 유작 앨범에 실린 ‘내 사랑 내 곁에’를 비롯해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빗속의 연가’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김현식이 떠난 가을에 유독 더 사랑받고 생각나는 곡들이다.
고 유재하와 김현식은 짧은 생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이들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었다. 유재하의 곡 제목이기도 한 ‘우리들의 사랑’이 창작뮤지컬로 탄생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유재하와 김현식을 비롯해 고 김광석까지 대중 음악의 3대 전설들의 노래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seon@osen.co.kr
[사진]故유재하, 지니뮤직 제공, 앨범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