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일주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국내외 새 영화들이 오늘(1일) 대거 극장 개봉했다. 이에 따라 신작들이 흥행 순위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1월 1일 극장 개봉한 국내외 영화는 총 5편. 먼저 한국영화 ‘소년들’(배급 CJ ENM, 제작 아우라픽처스・CJ ENM)은 정지영 감독의 ‘블랙머니’ 이후 4년 만의 복귀작이다.
영화는 지난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에서 발생했던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정 감독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닌, 2023년 현재에도 외면해서는 안 될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담아 공감과 분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유일한 공포영화 ‘톡 투 미’(감독 대니 필리푸・마이클 필리푸, 수입 ㈜더쿱디스트리뷰션, 배급 (주)올랄라스토리・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는 SNS를 점령한 빙의 챌린지에 빠져든 10대 청소년들이 게임의 룰을 어기며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를 표현했다. 연출한 두 명의 감독들은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공포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키리에의 노래’(감독 이와이 슌지, 수입 ㈜미디어캐슬, 배급 이화배컴퍼니)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엷(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등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은 감성 스토리를 표방한다. 힘듦 속 살아갈 힘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홍콩 대표배우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감독 반요명, 수입 (주)콘텐츠리,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는 아버지의 사랑을 담은 가슴 따뜻한 영화다. 인생 역전을 꿈꾸던 철없는 남자 광휘가 자폐증 아들을 만나며 기적 같은 희망을 기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윤발이 다시 한 번 레전드 배우임을 입증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중국배우 판빙빙과 한국배우 이주영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녹야’(감독 한슈아이, 수입 ㈜퍼스트런,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는 낯선 곳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진샤(판빙빙 분)가 자유로운 영혼의 초록머리 여자(이주영 분)를 만나 돌이킬 수 없는 밤으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달 열린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받아 관심을 모았다.
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전날(31일) 5만 6021명이 관람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배급 메가박스중앙, 제작 스튜디오 지브리, 수입 대원미디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지난달 25일 국내 극장 개봉해 31일까지 7일째 1위를 차지했으며, 어제까지 누적 관객수는 106만 3666명이다. 상영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모았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복귀작인 데다,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신드롬이 불었기 때문에 흥행이 예상됐다. 그러나 개봉 후 서사 및 인물에 대한 혹평이 나온 동시에 감독 특유의 작화법에 대한 호평도 공존하고 있다.
1일 오전까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3.4%)의 흥행세는 어떻게 마무리 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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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