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영란이 자녀 교육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1일 채널 ‘A급 장영란’에는 ‘장영란을 돈 버는 ‘말빨’로 바꿔주는 김미경 비법 (+장영란 인생특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장영란은 “제작진과 우리 남편이 저보고 너무 강의를 잘한다며 펌프질을 하기 시작하면서 강의를 나가야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제작진이) 갑자기 김미경 선생님 미팅을 잡아놨다”라며 ‘강의계의 대모’라 불리는 김미경 원장을 만날 생각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윽고 김미경을 만난 장영란은 자신의 강의에 대해 “솔직히 무식하다. 누구를 알려주려면 고급 단어들이 나와야 하는데 생각이 안 난다”라며 자신의 문제점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미경은 “그건 너무 좋은 거다”라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왜냐면 원하는 단어로 쉬운 단어로 예를 들어 ‘거기서 그 사람이 ‘의지’를 갖고 일어났다’보다 ‘바로 일어났어 걔가’ 이게 낫다. 그런게 좋은 거다. 잘하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그러자 장영란은 “내가 이 사람들을 가르칠 만한 그런 사람이 될까란 생각이 든다”라고 또 다른 문제점을 꼽았다. 이에 김미경은 “가르친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워라”라며 “강의는 가르친다기보다 내 마음에 있는 걸 나누고 싶은 사람과 나눠. 소박할수록 성공한다”라고 조언했다.
이후 장영란은 김미경의 조언대로 즉석 강의에 도전했다.
장영란은 본격적으로 ‘아이 키우는 법’을 주제로 강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이는 키우는 걸까요? 알아가는 걸까요?”라며 “사실은 제가 목동에 정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우리 남편이 또 한의사여서 의사 하나 만들려고 부던히 노력해서 목동에 대출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목동) 엄마들이 정말 감사하게 저한테 다가왔다. ‘아직 모르지? 이제부터 영어 학원을 보내야 애가 혀가 자연스럽게 된다’고 하더라. 그거에 따라서 애 4~5살 때 영어 유치원을 보냈다
“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장영란은 “한글로도 자기 이름도 못 쓰는 애를 데리고 그냥 영어 유치원에 보냈는데 저는 그걸로도 만족감이 들었다. 가격도 그 당시 때 좀 비쌌지만 그냥 보내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행복했다. 다섯 살 때는 어떻게든 보냈다. 여섯 살 때 되니까 어느 순간 웃는 거보다는 영어로 애기하는 사람을 보면 멀리하고 머리를 쥐어뜯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장영란은 “아이한테 물었더니 ‘엄마 너무 힘들어, 무서워 가기 싫어’라고 하더라. 엄마들한테 요즘 힘들어한다고 물어봤다. ‘그런 고비가 온다. 고비를 넘기면 아이가 너무 너무 잘 다니고 나중에 엄마한테 고마워하니까 그걸 잘 도닥이면서 해라’고 했다. 근데 그 상황에서 저는 또 아이가 한글을 모르더라. 왜냐면 영어 유치원을 다니니까 자기 이름을 못 쓰더라. 그러니까 엄마들이 ‘한글 과외를 가르쳐야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과적으로 4시에 유치원 끝나면 한글 과외 가서 2시간씩 속성 과외를 한다”고 전했다.
또 장영란은 “아이들을 쥐 잡듯이 잡게 된 거다.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고 사이좋았던 남매가 투닥거리고, 저도 남편과도 티격태격하게 됐다”라며 시어머니 조언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사교육에 집착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는 모두 들리지 않더라. 그냥 엄마들과 항상 으쌰으쌰 어떻게든 (서울대 의대) 가자였다. 이런 삶이 계속 되다보니까 이게 뭐지 싶더라.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하면 그 선생님도 원어민 선생님이고 영어로 피드백 주는데 내가 해석도 못한다. 끝나는 남편 이거 뭐야 물어보는 내 자신도 웃기더라. 엄마도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장영란은 육아 서적과 선생님, 선배님과 대화를 통해 많이 깨닫게 됐다고. 그는 “저는 그때 모든 걸 다 스톱했다. 스톱하고 난 다음에 아이와 애기하고 그 다음에 일반 유치원에 보냈더니 그때 애가 움츠려하더라. 근데 다행히 흡수를 하고 밝아지더라. 책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되고 가족과도 사이가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이는 키우는 게 아니라 얘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가는 게 되게 중요하구나. 내가 정말 나의 꿈을 애한테 투영해가지고 어떻게든 의사 만들고 한의사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도 사실 공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학교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 느꼈다. 아이를 알아가고 지금까지도 알아가고 있다”라며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A급 장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