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영화 ‘소년들’과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영화 ‘소년들’의 배우 설경구가 출연해 영화와 자신의 연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강지영 아나운서는 영화 ‘소년들’로 돌아온 설경구에 “올해만 네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데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설경구는 “현장에서 주는 어떤 호기심 같은 게 저로 하여금 새로운 걸 찾고 공부하게 만들지 않나. 두려우면서도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는데, 그것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이야기해다.
영화 ‘소년들’은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를 한 실화극으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대표 재심사건으로 유명하다. 설경구는 “10대 소년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옥살이를 했고, 나중에 재심을 했다. 참 아이러니 한 게 피해자 가족이 재심을 신청하자고 했다. 변호사님이나 피해자분들, 사회적 약자가 받은 피해를 소시민들이 제자리로 돌려놓은 사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의라는 말이 갈수록 판타지가 되는 사회에서, 사회 모순에서 겪게 되는 아픔을 버리지 마시고 좀 끌어안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시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실화 모티브를 한 작품이자 잘 알려진 이야기라서 촬영에서 한계점이 있지 않냐’는 말에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것이지, 재연이 아니라서. 실제로 제 캐릭터는 사건과 관련이 없는 캐릭터다.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형사 반장님이 계시다. 그때 제보를 받고 진범을 잡고 자백까지 잡아낸 반장님이 계신데, 그 분의 모티브를 가지고 오면서 그분이 겪은 일이 일정 부분이 들어갔다. 그 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영화 ‘소년들’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설경구를 ‘디테일이 강한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이에 설경구는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모두 나오는데, 17년 후가 점프가 된다. 과거를 찍고, 현재를 찍자니 좌절하고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굶었죠. 방법이 없으니까”라고 털어놨다.
평소 애드립을 자주 치는 배우냐는 질문에 설경구는 “애드립을 치거나 그런 걸 좋아하진 않는다. 우리 영화에서 허성태 씨가 시도 때도 없이 애드립을 치더라. 처음으로 선역을 한다고 좋아하더라”고 덧붙였다.
설경구 하면 ‘불한당’을 전환점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설경구는 “그때 변성현 감독님이 저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고 가둬둔다고 생각해서 초반 촬영에 많이 부딪혔다. 찍어둔 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뭔가 다르더라. 그때부터 말을 잘 들었다. 나중에는 오히려 제가 ‘어떻게 할까요?’ 물어볼 정도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듣던 강지영 아나운서는 ‘팬으로서 코믹 연기가 궁금하다’고 말했고, 설경구는 “제가 연극할때는 코믹 연기를 했다. 그때 저를 봤던 사람들은 ‘코미디로 풀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근데 영화 ‘박하사탕’을 찍고 나서 (캐릭터가) 과묵해진 것 같다. 코미디도 하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설경구는 ‘코믹과 멜로 중에서는 무엇이 끌리냐’는 말에 “코믹 멜로”라고 말하며 재치를 보이기도.
끝으로 설경구는 배우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부분이 무엇이냐는 말에 “제가 영화를 하고 이런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시작했다. 저는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하고,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나이를 잘 먹어가고 싶다. 그게 얼굴에 잘 드러나고 싶다”고 염원했다.
한편, '뉴스룸'은 문화계 전반에서 화제를 모은 유명인들의 심층 인터뷰 코너다. 설경구가 출연하는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건 실화극으로 지난 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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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