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20대에게 ’얼굴이 없어도‘ 아주 유명한 가수가 있다. 얼굴 없이 7년간 활동했던 가수 #안녕.
'안녕'이라고 읽어야 하나, '샵안녕'이라고 읽어야 하나 모를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10대 20대 젊은 층이 애용하는 코노(코인 노래방) 차트에서는 이름이 빠지지 않는 유명한 가수 #안녕. 그가 얼굴 없이 활동한 이유는 사실 국내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기 때문임이 알려졌다.
#안녕 의 소속사 투엔드 플로어 레코드는 7일 “#안녕이 2023년 11월 7일 신곡 ’사랑하지마 안아주지마‘ 발표를 시점으로 공개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회사를 다니며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음원 위주로 활동해 온 가수 #안녕 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의 노래가 취미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유명해져 버렸기 때문.
가수 #안녕 은 취미로 7년 째 녹음한 음원들이 그냥 '가수'만 하는 사람들도 이루기 어렵다는 멜론 연간차트에 2곡이나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너의 번호를 누르고‘가 멜론 연간차트 51위를 기록했고, 2022년 ’해요‘가 멜론 연간차트 66위를 기록했다. 2023년도 멜론 연간차트도 사실상 예약해 놓은 상황.
또한 얼굴을 알리지 않은 채 그림자와 음영 촬영기법으로 이루어진 라이브 활동 클립만으로 노래방 차트 1위를 기록하고 해외 유튜브 조회수 5천만뷰를 기록하는 등, (너의 번호를 누르고) 도저히 취미로 보기에는 어엿한 발라드 대표 가수가 되었기 때문에 7년 만에 팬들 앞에 당당히 얼굴을 알리고 활동할 계획을 갖게 됐다는 전언이다.
'싱어게인' 등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음악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주말에만 가수하는 직장인 겸 가수는 많아도, 얼굴을 알리지 않고 국내 실시간 차트와 노래방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가수는 쉽게 찾기 힘들다. 그 무게를 깨닫고 조금 더 팬에게 가깝게 다가가기로 결심했다는 #안녕 의 가장 큰 고충은 연차의 활용. 주말과 연차를 이용해 녹음과 라이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인기가 올라갈 수록 쉬는 날 배치가 녹음일정보다 더 소중하다고 한다.
그는 직장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일함은 물론, 누구에게도 '나는 가수 #안녕 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어서 동료들도 놀라고 있다고. 특히 회식자리에서 자기 노래를 부를 때 마다 숨죽여 아무 말 못하고 직장생활을 한 그를 진정한 '복면가왕' 내지 '복면달호'라고 부를 만 하다.
여전히 이름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수 #안녕 을 치면 연관검색어에 그의 직장으로 추정되는 회사들이 뜬다. 이처럼 점점 더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을 이끄는 #안녕 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오늘(7일) 오후 6시 신곡 ’사랑하지마, 안아주지마‘를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nyc@osen.co.kr
[사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