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감독 "박보영, 10년째 봉사활동..병풍처럼 있는 장면도 불만NO"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11.07 10: 52

'정신병동' 이재규 감독이 처음으로 작업한 박보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이재규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간호사 출신인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며, 주인공 정시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신병동의 여러 에피소드를 다룬다. MBC '다모', 영화 '완벽한 타인',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박보영, 이정은, 연우진, 장동윤 등이  출연했다.

이재규 감독은 "원작 작가님들이 제작발표회 때 현장에 직접 오셨다. 이라하 작가님한테도 많이 감사하고, 원작의 어떤 좋은 의미도 잘 살렸지만 좋은 드라마 만들어주셔서 좋다고 하시더라. 그냥 하시는 말씀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를 들었다"며 원작자의 반응을 들려줬다. 
작품 속 등장하는 정신질환 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유난 떠냐? 네가 정신력이 약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정신 질환과 정신력은 무관하다고 하더라. 치료를 위해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사회적인 공감까지 온다면 좋을 것 같았다"며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하면 정신 건강의 행복지수도 올라간다고 하더라. 근데 대한민국은 역행하는 나라라고 들었다. 내가 전작을 좀비물로 물어 뜯고 죽이는 걸 만들었다. 그걸 할 때 힘든 게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를 한다고 했을 때 마음이 좋았다"고 밝혔다.
박보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 "다은을 생각하면 박보영이라는 배우와 사람이 생각났다. 자기보단 딴 사람을 위해서 헌신적인 것 같았다. 보영 씨가 10년 정도 소아중환자를 돌보는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박보영 같은 배우가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규 감독은 주연 배우로 중심을 이끈 박보영과 처음으로 작업했다. 그 소감을 묻자 "진짜로 정다은 같았다. 항상 주변에서 상대 배우를 배려했고, 다른 곳에 있다가 현장에 오면 동료 간호사들한테 배려했다. 현장에서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며 "아시다시피 보영 씨가 주연이라서 장면의 리더일 때도 있지만 병풍처럼 서서 대사 없이 있는 장면도 많았다. 전부 다 소화하면서 불평 불만이 없었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화를 내지 않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그런 태도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간에 기획했던 특수분장이 잘 안 됐다. 촬영을 종료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찍었다. 그때도 5~6시간이 걸렸는데 찍지 못했고, 내가 연출부를 꾸짖고 나무랐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장면이 아닌데 스태프가 배우들을 기다리게 했고, 결국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거니? 미안하지도 않니?'라고 화를 했다. 순간 현장이 조용해졌는데, 박보영 씨가 조감독한테 '난 괜찮아~ 난. 괜찮아~'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내가 울컥했다. 혼자 뭐라고 해놓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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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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