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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능력과 힘으로 우주를 지키는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우주 정거장을 정비하던 그녀와 모니카 램보(티오나 패리스)는 어느날 갑자기 벌어진 우주점프대를 발견하고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에게 보고한다.
그날 이후 크리족 다르-벤(자웨 애쉬튼), 타이-론(다니엘 잉스)과 전투하던 캐럴 댄버스와 모니카 램보는 중요하고도 긴박한 순간에 자신들의 위치가 급변하는 사태를 맞이한다.
더불어 지구에 있던 차세대 히어로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까지 이들과 스위치 되어 당혹감에 휩싸인다. 세 사람의 위치에너지의 값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위치가 바뀌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점차 그들의 능력치에 익숙해지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간다. 한층 빠르고 강력해진 캡틴 마블에게 부여된 신박한 스위칭 능력이다.
한편 캐럴 댄버스와 관계가 좋지 못한 ‘빌런’ 다르-벤은 카말라 칸이 손목에 낀 광대한 에너지의 뱅글을 차지하기 위해 복수를 시작한다.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 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 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19년 3월 6일 개봉한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의 속편이다.
‘캡틴 마블’(2019)에서 “캐럴 이모”라고 불렀던 어린 모니카 램보가 디즈니+ ‘완다비전’(2021) 이후 ‘더 마블스’에서는 30대의 성숙한 모습으로 나온다. 이제는 자신의 초능력을 깨닫고 캐럴의 동료로서 활약한다.
디즈니+ ‘미즈 마블’(2022)에서 캡틴 마블의 열혈 팬으로서 슈퍼히어로를 꿈꿨던 소녀 카말라 칸은 손목에 찬 보랏빛 뱅글을 통해 빛을 형상화하고, 빛 에너지를 자유롭게 이용해 거대한 파괴력을 과시한다.
혼자서 우주와 지구를 구했던 캡틴 마블은 이처럼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과 함께 한 팀을 꾸려 한층 성장한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힘을 합친 세 여성 히어로의 우정과 삶에 대한 의지가 감정의 파동을 일으킨다. 한계와 통제를 극복하고 온전히 힘을 발휘하는 서사는 여성 히어로를 향한 유리천장을 부순다.
‘더 마블스’의 백미는 얀 왕자 역할을 맡은 한국배우 박서준이다. 제작 단계부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캐럴 댄버스와 정략 결혼한 알라드나의 왕자 얀 역을 맡았다.
캡틴 마블과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이 행성을 다니던 중 알라드나에 가서 얀 왕자를 만나게 된다. 영화 시작 후 55분여 후에 박서준이 첫 등장하며 대규모 군무신, 액션신을 합쳐 5분 간 짧게 출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서준은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의 흥행 대성공 이후 OTT 디즈니+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시리즈가 생겼기 때문에 ‘더 마블스’를 이해하는 데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모니카 램보와 카말라 칸의 이야기를 담은 ‘완다비전’, ‘미즈 마블’, ‘시크릿 인베이젼’(2023) 등을 보지 않았다면 방대한 서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연출은 영화 ‘두 여자’(2018), ‘캔디맨’(2021)을 감독한 니아 다코스타가 맡았다.
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더 마블스’는 오늘(11월 8일) 국내 극장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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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