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선수 겸 방송인 남현희가 사기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오늘(8일) 경찰에 이틀만에 재소환됐다.
남현희는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송파경찰서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현희는 이날 그의 전 연인인 전청조를 상대로 대질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동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남현희는 지난 6일 경찰에 출석해 10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1차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남현희는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황. 이 가운데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전청조를 상대로 고소, 고발 및 진정된 사건 12건 중 1건에 남현희가 공범으로 적시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남현희에게는 현재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려진 상황이다.
다만 남현희 측은 "그동안 전청조를 고소한 15명은 남현희를 고소하지 않았다"라며 전청조의 사기 단독 범행을 주장했다. 또한 "11억 원 이상 사기를 당한 전문직 부부가 최근 유일하게 남현희를 공범으로 고소했다"라며 "범죄 수익을 숨겨놨을 전청조만을 상대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피해자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전청조에게 이용당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한 상태다.
출석 전 남현희는 SNS에 무려 9개에 달하는 게시물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남현희는 이에 대해 "진짜 마지막 이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있었던 일 생각 나는대로 적어서 올린 것"이라며 "그래야 죽어도 후회 없을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전청조와의 공범 의혹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의혹을 받는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남현희는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칩니까? 제가 26년동안 어떻게 지낸 노력의 시간들 이였는데 그 노력들이 한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픕니다..그냥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요?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요? 그런데, 내가 사라지면 가족들이 이 힘듦을 고스란히 가져가지 않을까요?..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잖아요.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 시키면서까지 사기를치나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입니다. 남들은 피해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닦이 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합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 죄인처럼 조사받고 2주째 집 밖을 못나가는 상황들이 왜 같은 피해자 중에 나만 이런 현실에 처해있나 참담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 전청조와 같이 지낸것은 맞습니다.맞아요!! 그런데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제가 전청조 위에 있다는데 제가 사기를 쳐봤습니까? 묻고싶네요"라며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했습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네! 정말 몰랐다니까요!!!!!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습니다!!!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잡고 욕하고 때리고싶습니다"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겁니까? 제가 죽을까요?"라고 덧붙여 씁쓸함을 남겼다.
더불어 그는 전청조를 컨설팅, IT, 강연, 독서모임으로 돈을 버는 사람으로 알고 지냈으며 "내게 51조 은행 어플 화면을 보여주었기에 돈 걱정없이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믿었다"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전청조는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자신이 여성인 것을 알고 만났으며 남현희의 권유르 가슴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전청조는 "제 의혹을 다 이야기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되고 아니면 저만 사는게 되는데 제가 우려되는 건 그냥 제가 계속 나쁜 사람이 돼야 이 사람이라도 살겠다는 거다. 저에 대한 의혹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나와야 남현희라도 살겠지 싶은 거다. 남현희한테 주면 줬지 받은 적 없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투자 사기 혐의들에 대해서는 "(피해자들) 본인도 투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어디다 투자한다고 얘기하지도 않았고 투자를 해서 불려 주겠다고 했다"라고 간략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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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 남현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