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희구가 14년 공백기를 보낸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선 이희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희구는 "데뷔 37년이 됐다. 공백기가 있었는데 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셨다. 아버지 간병을 혼자 해야 하는 사정이 생겨서 한 14년 동안 아예 방송을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파킨슨병, 뇌경색, 치매로 발전했다. 아버지 떠나보낸 지 8년 됐다. 아버지를 보내고 나니 제가 너무 아프더라. 병이 몰려왔다. 저의 건강 이야기해 보고 조언 얻어가려고 나왔다"라며 의뢰를 맡긴 이유를 털어놨다.
이후 공개된 그의 일상 속, 이희구는 아버지의 방에서 일어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희구는 "큰방에서 자다 보니 가위도 눌리고 정서 불안도 더 심해지더라. 아빠 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너무 포근하더라. 그리고 아버지가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희구는 "아버지는 스스로 치매란 걸 아셨다. 혼잣말로 '제가 이런 모습으로 어머니께 가게 돼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보는 저도 (가슴이 아파) 미치는 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치매 어르신과 같이 살면서 가장 힘든 건 통제가 안 된다는 거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뛰쳐나가시니까 아버지를 의자에 묶어야만 했다. 마음은 아프지만 같이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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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퍼펙트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