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가 전청조의 사기 수법 등에 대해 파헤쳤다.
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전청조와 그의 사기 행각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전 펜싱선수 남현희와 결혼한다면서 알려진 전청조에 대한 여러 제보를 받았다. ‘저랑 운동할 때는 여자였다’, ‘강화도 토박이다’, ‘미국에 가본 적은 있으려나’, ‘이름도 안 바꾸고 남자 행세하고 다니는 건가’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전청조의 성별 논란과 사기 행각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전청조가 사기 혐의로 체포되면서 제보가 이어졌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은 다양했다. 투자금 사기, 취업 사기, 손해새방 명목의 사기, 재벌 행세 사기, 혼인 빙자, 물품 사기 등 수법도 가지각색이었다. 20살의 한 여성은 총 34차례에 걸쳐 1700여 만원을 사기 당했다. 이 여성은 “처음에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능력이 되니까 갚을 수 있겠지 싶어 빌려줬다. 그 이후 투자 이야기를 꺼내고, 비싼 집과 차를 보여주면서 재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사기의 기본 요소는 환경 조성이 먼저고 거기에 툭 던져주는 거다.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작전을 짰다고 볼 수는 없다. 실패하면 다른 것을 하고, 사기꾼들이 끈질기다. 완벽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청조는 남성, 여성으로 자신의 성을 바꿔가며 사기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전청조를 형사 고소한 남성은 “데이트 어플로 처음 만났다. 모텔에 가자고 하면서 신체 접촉을 계속 먼저 하고 잠자리를 갖고 연락하다가 작년 11월 초에 임신을 했다고 하더라. 문제는 승마 대회가 잡혀있는데 임신부는 못 나간다고 한다. 후원을 받았는데 못 나가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대출까지 받아 7800만 원을 보냈는데 만남도 거부하고 이별을 통보하는 등 돌변했다. 입금한 계좌도 전청조의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성전환증으로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전환증 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성전환증 환자는 자기 성을 굉장히 혐오하는 편이다. 한시도 못 참을 정도다. 내 몸에 가슴이 있거나 내 몸에 여자의 성기가 있는 걸 못 참는다. 너무 불편해 한다. 그런데 그 몸을 가지고 남자들과 성관계를 하고 결혼까지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환 이식’에 대해서는 “이식해도 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호르몬 적으로 미묘한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건 신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했다.
전청조와 구치소 동기라는 제보자도 입을 열었다. 이 제보자는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어보니 ‘새엄마가 자기 이름으로 사업을 했는데 실패해서 뒤집어 쓰고 왔다’고 하더라. 같이 목욕했고 같이 머리도 말려준 사람인데 남자라고 하니까 내 입장에서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등도 밀어줬다. 누가봐도 여자다”라며 “다들 전청조를 대하는 분위기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임신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랑 같이 생활할 때 그런 말 없었고, 임신 아니잖아’라고 하니까 아무 말 못하더라. 그랬더니 나보고 미안하다면서 임신 사실이 없던 게 됐다. 고만고만한 도둑, 사기꾼이 모여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청조는 사람들을 다 속였다.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일 정도였으니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청조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 잘못 걸었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자 “저는 아무 말 안 할 거다. 이런 거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 전화를 받는 이유는 경찰 분인지 아닌지 그걸 위해 전화를 받는 것 뿐이다. 기자 분이면 아무 말 안 하고 싶고, 이런 분에 의해서 방송에 나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전청조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고발 11건과 진정 1건 등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전청조는 구속 전 인터뷰 등을 통해 남현희가 자신의 정체를 이미 지난 2월부터 알고 있었고, 가슴 수술도 남현희의 권유로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동차 등의 재산이나 모아놓은 돈이 없으며 투자금 대부분이 남현희 측에 쓰였다고 주장했으며, SBS '궁금한 이야기 Y' 인터뷰에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이 사람(남현희)이라도 산다"라며 자신은 남현희에게 1원 한장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