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내맞선’은 흥행부터 화제성까지 모두 잡아내면 뜻밖의 성공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로맨스 드라마가 히트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가면서, 뜻하지 않은 ‘사내맞선’의 성공은 큰 울림을 줬다.
이 가운데 SBS에서 새롭게 방송되는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이 과연 제2의 ‘사내맞선’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유한한 행복을 주고 지옥으로 이끄는 악마와의 계약. 달콤하지만 위험한 악마와의 ‘영혼 담보’ 구원 로맨스가 차원이 다른 설렘을 선사한다.
극강의 비주얼 케미스트리로 기대감을 높이는 김유정과 송강을 비롯해 이상이, 김해숙, 조혜주, 김태훈, 조연희, 이윤지, 강승호, 서정연, 허정도 등 독보적 매력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가세해 재미와 완성도를 책임질 예정이라고.
흔한 ‘계약 결혼’ 클리셰를 이용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상대가 단순한 인간이 아닌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불어 김유정과 송강의 화려한 비주얼과 스타일링, 그리고 미묘하게 바뀌는 감정 변화 등이 첫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앞서 ‘사내맞선’ 역시 클리셰로 범벅됐다는 비판을 안고 출발했으나, 주연들의 유쾌한 연기와 설렘을 부르는 장면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김세정의 능수능란한 표정연기, 완벽해보이는 안효섭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면모 등이 시청자들을 묶어두는 요소 중 하나였다.
뿐만 아니라 ‘영차커플(진영서♥︎차영훈)’이 ‘하태커플’(신하리♥︎강태무)와는 정반대의 클리셰를 보여주면 메인커플 못지 않은 응원을 받은 것도 인기 포인트였다. 결국 그해 연기대상에서는 두 커플 모두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고,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분에서 최우수 연기상(안효섭, 김세정), 우수연기상(김민규)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계약 결혼에 사내 연애까지 얽히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동나이대 배우들 중에서도 유구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들의 외모도 드라마의 기대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김유정은 세상 도도한 재벌 상속녀 도도희 역으로, 사방이 적으로 둘러쌓인 환경에서도 일치감치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냉철해진 ‘차도녀’ 연기를 보여준다.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 CEO가 인간을 홀리는 악마 구원을 만나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가 하면 송강은 인간에게 영혼을 담보로 위험하고도 달콤한 거래를 하며 영생을 누려온 악마 구원 역을 맡으며, 초현실적 비주얼을 보인다. ‘선월재단’ 이사장직을 지내며 새와 눈을 맞추고 있는 고고한 자태도 눈길을 끈다. 특히 송강은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본을 읽을수록 내용과 캐릭터의 대사들이 너무 매력 있게 다가왔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히기도.
겉으로는 시니컬 해보이지만 외로운 도도희와 완전무결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구원이 어떤 로맨스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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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스튜디오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