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 안은진과의 정표 보고 기억 찾았다[Oh!쎈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11.12 01: 23

‘연인’ 남궁민이 기억을 찾았다.
11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19화에서는 참변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이장현(남궁민 분)과 이를 지키는 유길채(안은진 분), 그리고 나란히 세상을 떠난 소현세자(김민준 분)와 강빈(전혜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현세자가 와병하자 인조(김종태 분)는 포로들 등을 모조리 죽이게 했다. 이장현은 역관으로서 함께 들어왔기 때문에 화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유길채와 나눠낀 반지를 품에서 놓치는 것을 바라봤다. 유길채가 간신히 쓰러진 이장현을 찾아냈지만 간신히 부축해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한 내관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길채는 이장현을 다른 곳으로 피신시켰다. 량음(김윤우 분)은 이장현이 사경을 헤매는 것을 보고 유길채에게 “형님이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봤습니다. 가서 형님을 만나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유길채는 사력을 다해 이장현을 살폈다. 이윽고 이장현이 눈을 뜨자 유길채와 량음은 기뻐했지만 이장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대는 누구시오"라는 말이었다. 그대로 어릴 때의 기억만을 갖고 아주 오래 전으로 돌아가버린 이장현은 유길채를 어색해 했다. 그러나 유길채는 어색해 하지 않았다.
유길채는 항상 다정하게 이장현의 입에 약이며 단 것을 넣어주었고, 밥도 직접 차려 가장 먹음직스러운 반찬을 내밀었다. 유길채가 이장현의 손을 덥썩 잡으면, 그는 적잖이 당황해하며 "남녀칠세부동석이다"라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유길채는 “싫어요. 우리는 이래도 되는 사이입니다”라는 말로 이장현의 곁에 있었다. 그는 꼭 봄바람을 처음 겪는 지학의 소년과 같이 유길채 앞에서 부끄럼을 탔다.
그러나 이들에게 봄바람이 분다고 한들 세상 모두에게 봄바람이 부는 건 아니었다. 궁중에는 여전히 피바람이 불었다. 오래도록 누워있던 소현세자는 드디어 일어났다. 강빈은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타락죽을 내와라. 아니다, 내가 직접 쑬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자는 이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빙긋 웃었다.
소현세자는 이장현에게 뒤를 맡기고자 편지를 썼다. 그는 곧 곤한 몸을 이불 위로 뉘였다. 강빈이 타락죽을 들고 왔을 때, 그는 순식간에 눈을 번히 뜬 채 죽어버렸다. 창창한 연치에 영민한 머리와 곧은 성품과 자애로운 마음을 지닌 소현세자의 죽음은 너무도 허망했다. 강빈이 그대로 오열하였다. 인조는 아들을 잃은 슬픔은 잠깐이며 곧 강빈을 더러 “세자빈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어. 그러니 그의 자식을 세손으로 세울 수 없어서, 세자빈을 멀리 내쳐 화근을 없애고자 한다”라며 유폐를 명한 후 사약을 내렸다.
임금을 지키던 최명길(김태훈 분)은 끝내 의심을 받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노환으로 죽었다. 김상현(최종환 분)은 풍전등화 앞에 놓인 나라를 두고 두려워 눈물을 흘렸다. 전쟁 후 두려움으로 포악해진 위정자는 아들의 모든 흔적을 지우기에 급급했다. 그 흔적 중 하나는 바로 이장현이었다.
그러나 이장현은 길채와 나눠 낀 반지를 끼고 드디어 기억을 찾았다. 분꽃이 피어나는 소리마냥 떨어지는 반지의 소리를 들은 이장현은 그대로 유길채를 끌어안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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